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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우청아는 가볍게 화를 내며 말했다.

“엄마 말 좀 듣자. 엄마랑 같이 잘까? 엄마가 동화책도 읽어줄게.”

“싫어요, 삼촌이 재워주세요!”

임구택과 소희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이 반짝였다.

‘요요가 시원 씨를 이렇게 좋아하다니!’

“제가 재워드릴게요.”

장시원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요요를 포근히 안아 침실로 향했다.

“삼촌과 같이 자자.”

“네.”

요요는 시원의 목을 꼭 안고 따라갔다.

청아는 무력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따라갔다.

침실에 들어서자, 시원은 잠시 멈칫했다. 평소와 다른, 여성의 침실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우청아가 잠을 자는 그곳이었다.

침실에 들어서자 연한 우유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고 그 향기는 청아의 향기였다.

안방은 소박했다. 침대 하나, 옅은 노란색에 작은 데이지가 수 놓인 시트, 같은 색상의 커튼, 옷장, 작은 서랍장, 그 위에는 연 청색 꽃병에도 작은 데이지가 담겨 있었다.

침대 머리맡에 따뜻한 노란색 스탠드가 켜져 있어, 소박하지만 아늑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원은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구름을 밟는 것처럼 부드러웠고, 마음도 가벼워졌다.

요요를 침대에 눕힌 후에도 요요는 그의 팔을 꼭 붙잡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나랑 같이 누워요. 더 이야기 듣고 싶어요.”

“요요, 말썽 부리면 안 돼!”

청아가 엄하게 꾸짖었다.

‘남자를 침실에 들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어떻게 시원 씨를 침대에 눕힐 수 있을까?’

“삼촌이 동화책 읽어줘야 해요!”

요요는 졸린 눈을 비비며 청아의 꾸지람에 눈물이 글썽였다. 그리고는 삐죽 튀어나온 입술로 목이 메인 듯 말했다.

시원은 요요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슴이 아려 청아에게 물었다.

“내가 누워도 됩니까?”

청아는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설득할까?’

“내일 새 침대 시트를 사줄게요.”

장시원은 그녀를 그윽이 바라보며 말했다. 어스름한 빛 사이로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청아는 거절했다.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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