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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임구택은 고개를 숙이고 새우를 손질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확고했다.

“이번 생에 그녀가 아니면 안 돼. 그런데 왜 자신을 괴롭히겠어?”

장시원은 시선을 돌리며 갑자기 웃었다.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마. 그냥 그녀가 그리워서 못 견딜 뿐이잖아!”

구택이 시원을 흘긋 보며 말했다.

“내가 좋으니까!”

장시원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좋다면 이 세상에 네가 못 할 일이 어디 있겠어?”

“내가 너라면 남의 일에 신경 쓸 여유 따위 없을 거야!”

구택이가 비웃었다.

그 말을 들은 시원이가 구택에게 물었다.

“내가 뭐?”

“청아 집에서 맞선보라고 부추긴다고 하더라?”

구택이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그런 일이 있어?”

시원은 머리를 약간 수그리고 토마토를 계속 씻으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구택이가 미간을 좁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청아가 2년 동안 혼자서 꽤 힘들어했어. 적당한 사람이 있다면, 나도 소희한테 청아 좀 설득해 보라고 했을 거야. 결혼할 나이잖아.”

장시원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너 너무 심하게 기뻐하는 거 아니야?”

임구택이 조롱했다.

“상관없다며?”

“어쨌든 청아가 내 밑에서 일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관계는 있어!”

“그건 사생활이야, 네가 상사라고 해도 관여할 수는 없어!”

시원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구택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기운을 빼고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네. 앞으로 너하고 소희에 관한 일도 입 닫고 있을게.”

구택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청아를 그렇게 신경 쓰면서도 그녀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거야?”

시원은 이 말을 듣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너무 멀리 갔네. 청아는 나를 배신하고 나를 속인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지금 나랑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랑을 받으려 하는 게 말이 돼? 내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구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면 왜 요 2년 동안 다른 여자를 안 만났는데? 청아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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