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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하지만 소희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네 둘째 삼촌보고 시험지를 찍어 네 부모님에게 보내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뭘 더 어떻게 잘 말해야 하는 건데? 설마 네 둘째 삼촌이 이렇게 쉬운 일도 거절하겠어?”

‘뭐야, 왜 갑자기 이러는 거야?’

어제와 달라진 소희의 태도에 임유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둘째 삼촌이 지금 쌤한테 화 나 있다는 걸 쌤이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그러다 둘째 삼촌이 만약 쌤을 무시하면 어쩌려고?”

“무시하면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지.”

“쌤, 우리 둘째 삼촌이 겉은 차가워 보여도 사실 마음은 또 엄청 약해. 쌤이 듣기 좋은 말로 잘 달래기만 하면 틀림없이 쌤을 용서해 줄 거라고.”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거야?”

“둘째 삼촌의 도도함은 타고났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랑 말다툼이 났어도 먼저 사과해본 적이 없어!”

임유민의 대답에 소희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그래?”

“그래! 그러니까 쌤이 먼저 져줘.”

임유민이 간절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임유민의 모습에 소희는 차마 그를 놀릴 수가 없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노력해볼 게.”

“역시 쌤은 우리 둘째 삼촌보다 아량이 훨씬 더 넓다니까. 쌤 같은 쌤을 만난 게 나의 영광이야!”

임유민의 아부에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갔다 올 게.”

“응, 힘내!”

임유민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진지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에 소희는 웃음이 담방이라도 새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3층에 도착한 후, 입꼬리가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 소희는 임구택의 방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런데 의외로 문은 바로 열렸고, 임구택이 그윽하게 소희를 쳐다보며 미소를 드러냈다.

“선생님이셨네요, 무슨 일이시죠?”

“유민이의 성적에 대해 드릴 얘기가 있어서요.”

소희가 진지한 표정으로 용건을 제기했고, 임구택이 순순히 방문을 열었다.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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