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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싫어, 그냥 각자 살자.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바로 거절했다. 그리고 소희의 확고한 대답에 임구택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어차피 한 침대에서 잘 건데, 뭐 하러 왔다갔다해?”

“누가 당신이랑 한 침대에서 잔대? 나 돌아가서 잘 거야.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난 이만 내 집으로 가야겠다. 잘 자.”

소희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임구택이 소파에 기댄 채 차가운 빛이 도는 눈동자로 소희를 쳐다보며 경고했다.

“한 발작만 더 움직여 봐.”

“움직이면 뭐 어쩔 건데?”

임구택의 경고에 쉽게 쫄 리가 없었던 소희는 교활함이 묻은 눈빛으로 임구택을 향해 말하고는 바로 몸을 돌려 신속하게 문 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관문은 열리자마자 어느새 쫓아온 임구택에 의해 다시 굳게 닫혀버렸고, 임구택이 바로 소희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임구택의 뜻을 거스른 대가는 무서웠다.

그렇게 임구택의 뜨거운 키스 속에서 의식이 점점 혼돈해질 무렵, 소희는 문득 임구택이 일부러 자신한테 복수하고 있는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한 번도 그를 찾아 해석하려 하지 않아서.

……

이튿날 아침, 외출하기 전 소희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임구택을 향해 물었다.

“어제 그 약, 더 있어?”

임구택이 듣더니 고개를 들어 소희를 쳐다보았다.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까만 눈동자에는 아무런 정서도 담기지 않았다.

“한달에 두 번만 먹으면 돼.”

이에 소희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문을 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임씨네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2층에서 헤어지기 전에 임구택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을 게.”

“그래, 내가 갈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고 있어.”

“…….”

소희의 대답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는 듯했고, 그걸 눈치챈 임구택이 바로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럼 내가 사과할 게, 아무튼 당신 꼭 내 방으로 올라와야 해.”

소희는 하인이 보기라도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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