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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그래서 당신은?”

임구택이 다시 한번 물었다.

하지만 한참 기다려도 소희가 대답을 하지 않자 임구택이 순간 또 언짢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그렇게 오래 생각할 일이야?”

“아니, 내 답은 당신과 같아.”

조느라 제때에 대답하지 못했던 소희는 화가 묻은 임구택의 어투에 그제야 눈을 반쯤 뜨고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임구택이 듣더니 바로 소희의 몸을 뒤집어 자신을 향하게 했다. 그러고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은 채 소희의 두 눈을 주시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심명에게 진 신세는 내가 대신 갚아 줄게. 하지만 나에게 속해야 하는 건 심명에게 털끝만큼이라도 나눠줘서는 안 돼.”

“구택 씨……. 그동안 나랑 헤어지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

“헤어지고 싶었던 적?”

소희의 물음을 되뇌는 임구택의 입가에는 한기가 묻어 있었다.

“당신 설마 날 포기할 생각이 있었던 거야?”

“지금 내가 당신한테 묻고 있잖아.”

“아니, 한 번도 없었어.”

임구택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확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희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실 당신을 찾아오지 않는 건 당신을 일부러 무시한 것도, 포기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야, 단지 당신이 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어. 설마 아직도 당신에 대한 나의 진심을 의심하고 있는 거야?”

“구택 씨,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상대방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게 되었어?”

소희가 임구택의 품에 기대어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물었고, 임구택이 듣더니 묵묵히 소희를 더 꼭 껴안았다.

“우리가 상대방을 너무 아껴서 그렇게 많은 문제들이 생겼던 거야.”

임구택이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소희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한번 맞추고는 낮은 소리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도 하지 말고, 냉전도 하지 말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도 하지 말자.”

“응.”

“소희야.”

부드러운 입맞춤은 다시 뜨거운 키스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에 소희가 놀라 숨을 들이마시며 임구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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