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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허홍연이 듣더니 순간 기뻐하며 물었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제가 이모님을 속이기라도 하겠습니까?”

[어이쿠, 그럴 리가 있겠어요? 시원 군이 나선다면 정씨네 가족이 부탁한 일은 일도 아니죠. 고마워요, 시원 군.]

“저한테 고마워하지 마시고 청아한테 고마워하세요. 전 오로지 청아의 체면을 봐서 도와드리겠다고 한 거니까.”

[암요! 그럴 게요!]

“그럼 저희 밥 먹고 있던 중이라, 이만 끊겠습니다.”

기뻐하고 있는 허홍연과는 달이 장시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청아에게 돌려주었다.

“제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 제가 정씨네 가족을 찾아가 사과하면 그만이니까.”

“정씨네 가족이 억지 부리는 모습 못 봤어? 그러는 그들이 네 사과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

장시원의 한심한 눈빛에 청아가 죄책감이 든 표정을 드러냈다.

“그, 그래도 대표님에게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하온한테는 남편 역까지 부탁할 수 있으면서, 나랑은 이렇게 선 긋는 거야?”

“저 엄마의 핍박에 이기지 못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네가 너무 바보 같아서 이용당한 거 아니고? 누구의 부탁은 들어줘야 하고. 누구의 부탁은 절대 들어줘서는 안 된다는 것도 구분 못해?”

장시원의 뼈 때리는 질문에 난처해진 청아는 얼굴까지 빨개져 아무 말을 못했다.

그리고 그러는 청아의 모습에 장시원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는 청아의 접시에 음식을 집어주었다.

“일단 밥이나 먹어. 정씨네 가족의 부탁은 나에게 있어 어려운 것도 아니니 부담 가지지 말고, 신세 졌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하지만 신세 진 건 사실이잖아요.”

“너 나한테 진 신세가 적어?”

“…….”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갚아.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신세 갚는다 생각하고 밥 해줄 때 내키지 않는 표정이나 짓지나 말고.”

청아가 듣더니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은 적이 없는데요?”

“그럼 나한테 밥 해주는 게 좋다는 거야?”

“당연하죠!”

장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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