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38화

장시원이 능글맞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배강을 힐끗 쳐다보고는 경고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청아는 낯가죽이 얇으니까 이상한 농담하지 마.”

“뭐야, 이렇게 감싸고 돈다고? 설마 진심?”

배강이 의아해하며 장시원을 향해 묻자 장시원이 얼굴빛 한번 변하지 않은 채 덤덤하게 대답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야. 그러니까 걔 앞에서 입 조심해.”

“친구?”

배강이 듣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네 손아귀에서 무사히 벗어났던 여자가 있었나? 내 기억으로는 새 한 마리라도 너한테 반하면 제대로 날지 못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날지 못하는 새면 병이 든 거 아니야?”

장시원이 어처구니가 없어 냉소를 드러내며 대답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대답이 청아가 말대꾸할 때 사용하던 화법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웃음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정색하여 배강을 향해 물었다.

“왜 날 찾은 건데?”

“아, 도국 쪽에서 이틀 후에 사람을 보내겠대, 스마트 기술 향상에 관해 의논해 보고 싶다고.”

업무 이야기에 배강도 장난기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장시원의 물음에 대답했다.

……

화남병원

정소연의 외삼촌이 무료 병실로 옮긴 후, 정씨네 가족은 또 한 번 병문안을 갔다.

이에 외삼촌네 가족이 기뻐하며 연거푸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틀은 더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오후에 바로 병실을 옮겨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소연의 미래의 매제 역시 대단한 사람이네요, 이렇게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해 주다니. 우리 뭐라도 사가서 감사를 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체면이 제대로 선 정소연 아버지가 득의양양해서는 고개를 쳐들고 대답했다.

“같은 가족끼리 감사는 무슨. 게다가 하 선생이 개인 관계를 써가며 이 일을 해결해준 거니까 절대 찾아가서는 안 되죠.”

“맞네요. 그럼 이 신세는 우리가 기억했다가 언젠가 갚을 게요.”

“하하하! 이렇게 사양하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외숙모의 대답에 정소연 아버지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마침 약 바꾸러 왔다가 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