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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소희는 생각이 났다. 임구택이 이 감독의 TV 판권을 샀다는 것을. 한 마디로 이 드라마의 투자자이다. 이런 장소에 있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다.

다만 보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갑자기 만나니 좀 의외였다.

“소희씨, 이 분이 바로 제가 당신에게 말한 손 감독입니다.”

이 감독이 소희에게 소개했다.

소희는 손 감독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빴다.

“일찍이 소희씨 명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협력하기를 바라요!”

손 감독은 마흔이 넘었다. 몸매는 마른 편이었다. 그는 허허 웃으며 소희를 보고 있다.

소희는 엷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앉으세요, 모두 앉으세요, 소희씨를 둘러싸지 마시고요!”

소희와 이 감독은 빈자리에 앉았다. 총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탁이었다. 임구택은 상석에 앉아 소희와 마주 앉았다.

소희는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전반 전세방은 대략 20명 좌우였다. 이 감독과 손 감독을 제외하고 대부분 TV 투자 쪽 사람들이었다. 모두 양복과 가죽 신발을 신고 한껏 영민함을 뽐내었다. 물론 그들의 곁에는 그들의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앉아 있다.

상업 모임이다. 그런데 소희와 이 감독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소희가 앉자 오른손에는 이 감독이 앉았다. 그는 손 감독이 왼쪽에 앉아 영화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낯선 남자가 옆에 앉았다.

손 감독은 그녀와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자리에 앉았다.

소희는 원래 손 감독이 거기 앉아 있는 줄 알고 개의치 않았다.

옆에 있는 남자는 30대에 분홍색 셔츠를 입고 손목에는 수억원짜리 시계를 차고 있었다. 뚱뚱한 얼굴에 눈썹이 옅고 눈이 살짝 처졌다. 그런 그가 소희를 바라보며 웃으며 물었다.

“소희씨는 무엇을 마시겠습니까?”

소희는 그가 이렇게 말을 듣고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본 적이 없었다.

“주스면 됩니다. 제가 할게요!”

소희는 주스 병을 가지러 손을 뻗었다.

“제가 부어 드릴게요!”

남자는 주스 병을 들고 소희에게 가득 부어줬다.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소희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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