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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소희는 먼저 성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창 운전 중이던 성연희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바로 물었다.

[언제부터 잘 때 휴대폰 전원을 꺼두는 습관이 생겼어?]

“배터리가 다 돼서 전원이 꺼진 거야. 무슨 일인데?”

소희한테 아무 일도 없다는 걸 확인한 성연희는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니고, 나 지금 공항으로 가고 있어, 명성 씨가 프란스로 출장 가는데 같이 가재. 네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하고 갈 겨를이 없어서 전화했던 거고.]

“그래, 즐겁게 놀다가 와.”

[응! 이제 내가 돌아오면 우리 또 술 마시자.]

“알았어.”

성연희와의 통화가 끝난 후 소희는 또 청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아도 성연희의 일 때문에 전화를 걸었던 거였다. 그러면서 또 요요랑 놀이공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아침 밥은 주방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두 통의 통화가 끝나는 동안 소희는 이미 1층에 도착했고, 임씨네 운전기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올라탄 소희는 계속해서 통화기록을 위로 올렸고, 손가락이 ‘임구택’의 이름을 지나치는 순간 바로 멈추었다.

그러다 한참 임구택에게 전화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심명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기야, 일어났어?]

“시간이 몇 시인데? 설마 너 아직도 안 일어났어?”

오주는 국내보다 3시간이 빨랐다.

[나 지금 점심 먹고 있지.]

심명이 웃으며 대답하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다시 물었다.

[내 생각 했어?]

“나 지금 임유민한테 과외 해주러 가야 해. 중요한 일이 없으면 끊어.”

[또 임씨네 집에 가는 거야? 설마 벌써 임구택과 화해했어?]

“지금은 유민이에게 과외 해주러 가는 거고, 그거랑은 별개의 일이야.”

[그 말의 뜻은 아직 화해하지 않았다는 거네? 그럼 됐어,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곳까지 와서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 녀석을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되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목소리에 불만이 섞여 있던 심명은 금세 또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소희는 차창 밖만 바라볼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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