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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장시원이 듣더니 궁금해하며 물었다.

하지만 임구택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술만 따라 마실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날 소희와 심명이 안고 있던 장면을 생각하기만 하면 임구택은 당장이라도 가서 심명을 죽이고 싶을 지경이었다.

“소희한테 전화 안 해?”

임구택이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으로도 일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던 장시원은 더는 캐묻지 않고 휴대폰을 그의 앞으로 밀어주며 물었다.

그러나 임구택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한밤중에 급한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쩌려고?”

“…….”

맞는 말이긴 했다.

임구택은 바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휴대폰을 집어 들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어…….]

‘전원이 꺼져 있다고?’

임구택이 눈살을 찌푸리고 다시 한번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불길한 예감에 순간 안색이 어두워진 임구택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복 외투를 잡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이에 장시원이 황급히 떠나는 임구택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무 조급해하지는 마, 소희가 네 번호를 차단했을 수도 있으니까.”

“…….”

소희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임구택은 시름이 놓이지 않아 또 소희에게 전화를 두 번이나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임구택은 페달을 끝까지 밟아 제일 빠른 속도로 경원주택단지에 도착했다. 그러다 다시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보려고 휴대폰을 꺼내는데 문득 소희 침실의 불이 켜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뭐야, 집에 있었어?’

‘그런데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

‘배터리가 다 떨어진 거야, 아니면 정말로 나를 차단한 거야?’

‘하지만 집에 있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질 리는 없는 거잖아? 그럼 정말로 나를 차단했다는 거네?’

임구택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다 몇 분 후, 소희 침실의 불은 꺼졌고, 임구택은 그걸로 소희가 집에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임구택은 날이 거의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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