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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맞은편 문은 방범 문으로 새로 교체되었다. 고급 질감의 은회색에 중간에 액자처럼 장식되어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주 특별한 문이라 소희는 아침에 외출할 때 두 번 정도 더 본다.

퇴근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퇴근하셨어요?”

소희는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뒤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맞은편 문에 달린 액자 같은 태블릿을 열어보니 화면이 나왔다. 아이패드와 비슷한 크기의 보송보송한 털을 가진 애니메이션이 그녀를 보고 웃고 있었다.

둥글둥글한 고양이 같다!

소희는 의심을 드러내며 몇 걸음 다가갔다.

“네가 말한 거야?”

“네, 여기 우리 둘뿐이에요!”

스크린 속의 애니메이션은 입을 헤 벌리고 웃었다.

“자기소개 할게요. 저는 지니라고 합니다. 로봇 가족의 28976번째 모델입니다. 앞으로 당신 이웃이 될 테니 잘 부탁드려요!”

소희는 이제야 이것이 로봇 지능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았다.

소희는 이에 흥미를 느꼈다.

“넌 뭐할 수 있는데?”

“주인님을 도와 문을 지키고, 주인님이 원하시는 것을 대신해드릴 수 있어요. 이웃 관계 처리, 배달 주문, 전화 등 다양한 업무를 해드릴 수 있고 주인님의 건강이 안 좋으면 병원 의사 예약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주인님이 상상하시는 것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지니는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소희는 점점 더 재미있었다.

“네 주인은 이사 왔어?”

“아니요, 주인님이 이사를 오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이사 오기 전에 당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 앞으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게요!”

지니가 진지하게 말했다.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네 주인이 너한테 알려준 것이야, 아니면 네 생각이야?”

“주인님이 알려 줄 필요는 없어요. 제가 주인님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니까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네 주인은 프로그래머지?”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래머일 것이다!’

지니가 말했다.

“주인님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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