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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그렇다면 건드리지 마

강주환과 우양주를 떠나 두 사람은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윤성아가 먼저 물었다.

“양주 씨 설마 지금 너한테 치근거리고 있는 건 아니지?”

강하영:“아니야.”

강하영은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았다.

윤성아도 더 깊이 묻지 않았다.

하지만!

“하영아, 우양주 씨 외모도 훌륭하시고 성격도 좋은 분이셔. 게다가 여성을 대할 때 무척 매너 있으시고. 하지만 동시에 모든 여성에게 잘해주시는 바람둥이 같은 분이셔. 그리고 엄청 방탕하게 살아왔던 분이라 그가 지금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 수는 두 손으로도 셀 수 없어. 우양주 씨는 무척 의리 있고 친구가 곤란할 때도 선뜻 나서주시는 분이셔서 주환 씨와도 사이가 좋으신데 남자로는 좋은 선택이 아니야.”

강하영이 싱긋 웃으며 화사한 살굿빛 눈망울로 윤성아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 너도 잘 알다시피 학교 다닐 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여기저기 감정을 흩뿌리고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꼬셔놓고 책임지지 않는 방탕한 사람이잖아. 우양주 같은 사람은 내가 눈이 머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넘어갈 리 없어.”

윤성아도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래.”

이윽고 그녀는 강하영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전에 백씨 가문 아가씨를 만났을 때 이미 네 얘기를 아가씨께 해드려서 원래 오늘 밤 널 데리고 아가씨 만나 뵙고 싶었는데...”

정원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린 윤성아는 오늘 밤은 백나연과 강하영을 만나게 해줄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께서 오늘 저녁 엄청 바쁘시대.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널 데리고 아가씨를 뵈러 갈게.”

강하영은 백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여 연회에 참석한 남자와 여자들이 입고 온 거장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백나연의 보좌관이자 요셉의 제자가 되는 건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하여 강하영은 환히 웃으며 윤성아를 다독였다.

“괜찮아. 성아야, 넌 이미 나의 백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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