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과 우양주를 떠나 두 사람은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윤성아가 먼저 물었다.“양주 씨 설마 지금 너한테 치근거리고 있는 건 아니지?”강하영:“아니야.”강하영은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았다.윤성아도 더 깊이 묻지 않았다.하지만!“하영아, 우양주 씨 외모도 훌륭하시고 성격도 좋은 분이셔. 게다가 여성을 대할 때 무척 매너 있으시고. 하지만 동시에 모든 여성에게 잘해주시는 바람둥이 같은 분이셔. 그리고 엄청 방탕하게 살아왔던 분이라 그가 지금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 수는 두 손으로도 셀 수 없어. 우양주 씨는 무척 의리 있고 친구가 곤란할 때도 선뜻 나서주시는 분이셔서 주환 씨와도 사이가 좋으신데 남자로는 좋은 선택이 아니야.”강하영이 싱긋 웃으며 화사한 살굿빛 눈망울로 윤성아를 바라보았다.“걱정하지 마. 너도 잘 알다시피 학교 다닐 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여기저기 감정을 흩뿌리고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꼬셔놓고 책임지지 않는 방탕한 사람이잖아. 우양주 같은 사람은 내가 눈이 머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넘어갈 리 없어.”윤성아도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그래.”이윽고 그녀는 강하영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전에 백씨 가문 아가씨를 만났을 때 이미 네 얘기를 아가씨께 해드려서 원래 오늘 밤 널 데리고 아가씨 만나 뵙고 싶었는데...”정원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린 윤성아는 오늘 밤은 백나연과 강하영을 만나게 해줄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아가씨께서 오늘 저녁 엄청 바쁘시대.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널 데리고 아가씨를 뵈러 갈게.”강하영은 백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여 연회에 참석한 남자와 여자들이 입고 온 거장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그리고 백나연의 보좌관이자 요셉의 제자가 되는 건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하여 강하영은 환히 웃으며 윤성아를 다독였다.“괜찮아. 성아야, 넌 이미 나의 백락이야
오늘 밤 그녀는 방금 백나연과 약혼한 이 약혼자가 백나연의 방에서 다른 여자와 수치스러운 일을 겪게 만들 계획이다.이걸 알게 된다면 백나연은 분명 미쳐버릴 것이다.한편, 하녀는 술을 들고 강하영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리고 그녀는 강하영이 술을 마시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다가가 강하영에게 말을 건넸다.“아가씨, 저희 나연 아가씨께서 아가씨를 찾으십니다.”하녀의 말에 강하영이 멈칫했다.백씨 가문의 아가씨가 그녀를 찾는다고?조금 전 윤성아가 분명 오늘 밤은 시기가 적합하지 않아 아가씨를 못 만날 거라고 했는데?그런데 백씨 가문의 아가씨께서 그녀를 왜 찾으시는 거지?강하영은 하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 윤성아가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하여 강하영은 윤성아를 찾지 않았고 비록 여전히 백씨 가문의 아가씨가 왜 그녀를 찾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 순순히 하녀를 따라갔다.하녀는 강하영을 데리고 백나연의 방으로 향했다.이윽고 강하영이 백나연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 방문을 닫아버렸다.같은 시각.남서훈은 백나연의 방에 있는 화장실에서 와인이 묻은 옷을 깨끗이 씻고 드라이기로 옷을 말리고 있었다.헤어드라이어의 소리가 그리 큰 건 아니지만 작은 편도 아니었다.하여 남서훈은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계속하여 옷을 말리고 있었다.몇 분 뒤, 옷이 말랐다.남서훈은 그에 의해 잠긴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희미한 향수 냄새에 그가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이윽고 남서훈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바닥에 쓰러져있는 강하영을 발견하고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남서훈은 강하영에게 다가가 몸을 낮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괜찮으세요?”강하영의 얼굴을 빨갛다 못해 금방이라도 피가 흘러내릴 것 같았고 그녀의 붉은 눈빛 속에는 욕망이 일렁거렸다. 강하영은 남서훈을 바라보며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냥감이라도 만
강하영의 체내에 남아있던 약기운도 은침으로 혈을 뚫어주자 전부 증발해 버렸다. 남서훈의 도움으로 카펫 위에 앉아있던 강하영은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한편, 남서훈은 조금 전의 격투에서 독으로 물든 단검에 팔을 베었다. 만일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 단검에 묻어 있는 맹독은 몸에 들어가는 순간 숨통을 끊어버릴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남서훈의 특별한 체질 때문에 허약해지게 만들었을 뿐 목숨은 앗아가지 못했다.게다가 강하영을 도와 체내에 있는 약기운과 독 벌레를 강제로 빼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에 얼굴은 몹시도 창백해져 있었다.이미 체력을 소진해 버린 남서훈은 강하영이 자신의 옷을 잡고 기절하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강하영은 카펫 위에, 남서훈은 그녀의 몸을 덮치며 쓰러졌다.두 사람이 넘어진 자세는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으며 정말로 애매했다.바로 그때 백나연의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윤성아와 백무산, 백나연과 그녀의 오빠 셋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헉...”누군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남서훈이 눈앞에 나타난 사람들을 바라보자, 그중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혐오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양준회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비록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밀려오는 쓰라림은 어쩔 수 없었다.“서훈아.”백나연이 달려왔다.그 광경을 본 백나연은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마음이 무너져 내리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그저 온 얼굴에 불안과 걱정만 가득했다.“무슨 일이 발생한 거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나연은 남서훈의 팔에 생긴 상처를 보았고 막 만지려 했지만 남서훈이 제지했다.“만지지 마!”백나연이 멈칫하자 남서훈은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너무 더러워서 그래.”남서훈의 손이 더럽다고 백나연은 두렵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남서훈은 이내 백나연의 손을 낚아채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내 피에 독이 있다는 걸
윤성아가 모두를 일깨워 주었다.“남서훈 씨는 바지를 똑바로 입고 있잖아요! 제 친구도 상의만 조금 찢겨 있고요. 그리고 제 친구의 머리에는 아직도 은침이 찔려있는 상태에요!”윤성아의 말을 듣고 그제야 모두 이런 디테일에 주목했다.윤성아는 차가운 눈길로 모두를 쏘아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우리는 먼저 남서훈 씨의 말부터 들어보는 게 순서 아닐까요? 섣부른 판단으로 마녀사냥할 게 아니라!”말을 마친 윤성아는 남서훈을 바라보았다.“서훈 씨, 우리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남서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어 직접 해명에 나섰다.“제 옷은 좀 전에 도우미에 의해 더러워졌고 전 백나연의 방으로 와서 처리 중이었어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 이 아가씨를 봤고요... 누가 이상한 약물을 먹이고 백나연의 방으로 끌고 왔어요. 아마 저를 모함하려고 일부러 이 아가씨를 끌어들인 것 같아요. ”남서훈의 얼굴은 아직도 창백했지만 그윽하고 매혹적인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입꼬리를 살짝 올리자 섬세하고 작은 얼굴에 형언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매력이 흘러넘쳤다.“제가 비록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고 특히 여자를 좋아하지만 이미 나연이와 약혼했으니, 나연이에게 충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절대 배신하는 일도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가 저 때문에 연루되어 고통받는 것을 어떻게 그냥 지나친단 말이에요? 신의 손을 가진 명의로서 말이죠!”남서훈의 입가에 비친 미소는 더욱 화사하게 번지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전 자연스레 의술로 이 아름다운 아가씨를 도와 약기운을 없애줄 수밖에 없었어요. 다만... 공교롭게도 저를 해하려던 게 한 사람이 아니었고 제가 죽기를 바라는 다른 사람이 있었죠.”남서훈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그저 사건의 경위와 누군가 자신을 암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만 말했다.“이 아가씨를 도와 약기운을 없애준 뒤 너무 지치고 힘든 나머지 이분에게 실수로 끌어당겨져 고
강주환은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우양주가 하영 씨를 대하는 태도는 전이랑 아주 많이 달라.”“하지만 만약 아니라면요?”윤성아는 자기 친구가 그런 시행착오를 겪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우양주 처럼 모든 여자에게 친절한 바람둥이와 엮여봤자 최악의 경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상처만 받을 뿐이다.“그럴 수 없어.”강주환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며 확신했다.“지금 상황을 보면 하영 씨는 우양주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없어. 심지어 혐오하는 것 같던데. 우양주가 그런 하영 씨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거야.”윤성아의 생각도 그러했다.그녀가 알고 있는 강하영이라면 우양주가 제아무리 우수하고 열성적으로 구애하며 간절하게 매달린다고 하더라도 바람둥이였다는 이유만으로 진작 눈 밖에 났을 것이다.강하영은 절대 우양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우양주는 강주환의 말대로 사람의 됨됨이가 문제없었고 신사적이었으며 여자가 끊긴 적은 없지만 한 번도 여자를 강요한 적이 없었다.강주환은 차를 몰고 안씨 저택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영주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너무 늦었어. 지금 돌아가면 아버님 어머님의 휴식을 방해할 것 같아. 그리고 하성이랑 지안이도 이미 잠들었을 거야.”강주환의 말은 그럴싸해 보였지만 사실 윤성아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그의 영주 별장은 정해진 시간마다 와서 청소하는 도우미를 빼면 나머지 시간은 쭉 비어있었으므로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이 막 별장에 들어서자, 강주환은 한시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윤성아에게 공주님 안기를 시전했다.“성아야.”강주환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밤하늘보다 더 짙고 어두웠으며 그 속에서는 모든 걸 불태워버릴 듯한 불꽃이 일렁거렸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더없이 허스키해졌다.“보고 싶었어!”윤성아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강주환이 자신을 가로안을 때 절대 자신을 떨어트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쌌다.그녀는 초롱
남서훈이 직감적으로 말했다.“나연아 우리 언젠가는 윤성아 씨의 친구가 될지도 모르잖아.”며칠 뒤골든 키즈 유치원양나나 강하성 윤지안 모두 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다.이제 거의 6살이 된 양나나는 유치반 4살인 강하성과 윤지안은 유아반이었다.세 아이는 수업이 끝나면 자주 함께 어울려 놀았다.댕댕댕휴식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강하성과 윤지안은 같이 교실에서 나왔다.윤지안은 동그랗고 커다란 눈으로 강하성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나 화장실 갈 거니까. 먼저 가서 나나 언니랑 놀고 있어. 금방 갈게.”“알았어.”강하성은 셋이 자주 놀던 비밀 아지트로 향했다.윤지안은 작은 몸으로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너무 빨리 달린 나머지 화장실에 들어갈 때 한 여자에게 부딪히고 말았다.“미안해요.”윤지안은 바로 사과했다.“허!”임설영이 헛웃음을 쳤다.그녀의 몸은 윤지안을 가리고 있었고 얼굴은 음험하고 지독한 표정으로 물들었다.“아무 데서나 막 뛰어다니며 부딪히는 버릇은 아직도 못 고쳤구나. 빌어먹을!” 윤지안이 눈을 치켜뜨고 잘 생각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혹시 새로 온 청소 아줌마예요? 우리 알아요? 왠지 낯이 익은데...”임설영은 확실히 유치원에서 새로 모집한 청소부였다. 왜냐하면 이 유치원은 운성시에서 제일 은밀하고 고급스러운 사립 유치원이었기에 그녀는 선생님으로 들어올 자격이 없었다.이 유치원에 들어와 윤지안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녀는 청소부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여기에 출근한 지 이제 세날이 되었고 이 빌어먹을 계집애를 혼내줄 기회만 시시각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허허.” 임설영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윤지안을 흉악한 눈빛으로 쏘아봤다.“몹쓸 년, 네가 어떻게 나를 기억 못할 수 있어? 전에 병원에서 바로 네년이 나한테 부딪히며 내가 천신만고 끝에 구한 물건을 깨트려, 내 전부를 망쳐버렸는데! 넌 죽어도 싸!”임설영은 윤지안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어머! 그 나쁜 아줌마였네!”윤
두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온통 아이를 찾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아무도 일개 청소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주임 교사도 임설영이 이 시간에 대체 어디에 있는지 몰랐으며 즉시 사람을 시켜 그녀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주임 선생님, 임설영은 지금 유치원에 없어요. 방금 경비원한테 들었는데 아마 20분 전에 차를 타고 떠난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윤성아는 임설영이 윤지안을 데리고 갔을 거라 확신했다.이때 유치원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아니면 신고할까요?”“일단 기다려요.”윤성아는 임설영이 왜 윤지안을 데리고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임설영이 별의별 궁리를 다 해 유치원 청소부를 지원한 목적이 윤지안을 납치하기 위해서란 말인가?윤성아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양나나도 함께 데려갔을 것이다.두 아이 모두 임설영의 손에 잡혀있기 때문에 윤성아는 섣불리 신고할 수 없었다.“은우 씨, 사람을 데리고 가 임설영이 최근 지내고 있는 거처를 알아봐요. 그리고 누구랑 연락하는 지도요. 똑바로 조사하고 빨리 지안이와 나나의 행방을 알아내야 해요!”“네.”김은우는 지시를 받고 떠났다.한편, 양준회는 양나나와 윤지안이 임설영이라는 여자에게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고 즉시 부하에게 전화해 도시를 샅샅이 뒤져서라도 반드시 임설영의 행방을 찾으라고 명령했다.반시간도 지나지 않아 윤성아와 양준회 쪽에서는 임설영에 대한 조사를 끝마쳤다.김은우와 양준회의 사람이 동시에 임설영의 부모를 찾아가 그들을 데려왔다.그때 임설영은 차를 몰고 운성시 동쪽 교외의 한 작은 도로에 들어갔고 더 이상 도로 감시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흔적을 쫓을 수 없었다.그녀가 청소부를 지원할 때 유치원에 남긴 전화번호도 이미 꺼져 있었다.“당신 딸 어디로 갔어요?”김은우가 물었다. 이윽고 서늘한 목소리로 임설영의 부모를 윽박질렀다.“임설영이 납치한 건 안씨 가문과 양씨 가문의 따님이에요. 만약 두 아이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가는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수 있어요! 임설영이 어디있
“걔만 아니었다면 난 이미 나엽 오빠랑 결혼해서 톱배우의 아내가 되었을 것이야! 그리고 한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겠지! 그런데 지금은?”“난 지금 아무것도 없어. 심지어 자궁도 척출되었단말이야!”“네 딸은 죽어야 해!”윤성아가 차갑지만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다.“너 절대로 내 딸을 건드리지 마!”“이미 건드렸는걸. 하하하…!”임설영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난 이미 네 딸을 납치했어! 그리고 기분이 안 좋을 때 난 언제든지 그 애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어!”임설영이 이어 말했다.“윤성아, 너 돈 많지?”“나에게 200억을 줘!”임설영은 맡겨둔 돈이라도 돌려받는 양 큰 금액을 요구했다.그리고 윤성아에게 말했다. “네 딸이 날 망쳤어. 이건 걔가 나한테 빚진 거지! 나에게 200억을 주면 바로 놓아줄게! 아니면 지금 바로 죽일 거야!”윤성아가 마지못해 대답했다.“너에게 200억을 줄게.”“하하하…..”임설영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웃음을 멈추고 그녀는 잔인한 경고를 날렸다.“내가 이따 주소를 보낼게! 윤성아, 넌 혼자 돈을 가지고 와! 만약 경찰에 신고하거나 허튼수작을 부린다면.”“허.”“윤성아, 네 딸 시신 수습이나 할 줄 알아!”말을 끝내고 임설영은 전화를 끊었다.장대길이 통화 내용을 듣고 곧 생길 200억에 흥분되었다! 동시에 걱정도 생겼다.“설영아, 상대방은 도대체 누구야?”“그 사람이 200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임설영은 장담할 수 있었다.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안씨 가문의 자식이잖아. 내가 2,000억을 요구해도 줄 사람들이야!”전에 장대길은 임설영이 부잣집 아이를 납치한 걸로만 알고 있었다.방금 그 아이가 운성시 안씨 가문의 자식이라는 것을 듣고 그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그는 돈을 좋아해서 돈이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었다.근데 돈보다 목숨을 더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안씨 가문의 자식을 납치하면 돈은 받을 수 있겠지만 목숨을 부지하기는 어렵지 않은가!“왜? 겁이 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