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환은 일찍이 속으로 질투했다.그는 강하성과 함께 놀고 있는 윤성아를 원망의 눈초리로 계속 쳐다봤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하성아.”강주환이 차가운 눈초리로 아들을 쳐다보며 말했다.“너무 늦었어, 빨리 가서 씻어.”강하성은 씻으러 가고 싶지 않았다.잠잘 시간이 되었지만 강하성은 계속 윤성아와 함께 놀고 싶었다.강주환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말 들어.”강하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이모, 안 가면 안 돼요? 씻고 와서 이모랑 계속 놀고 싶어요.”“알았어.”윤성아가 바로 대답했다.강하성은 그제야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그렇게 강하성의 방에는 강주환과 윤성아 둘만 남게 되었다.강주환의 눈빛이 너무 뜨겁고 방 안의 공기도 희박해서 그녀는 일어나서 베란다로 향했다.강하성이 있을 때는 무시하면 되었지만, 지금은…굶주린 남자를 피하는 것이 좋았다.하지만 윤성아는 피할 수가 없었다.강주환이 어느새 다가와 그녀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 그는 익숙하게 윤성아를 자신의 탄탄한 품속으로 끌어당겨 꼭 안았다.그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그는 눈앞에 있는 작은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내 방은 언제 정리해 줄 거야?”그의 저음 목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첼로 소리처럼 귓가에 가볍게 울려 퍼지며 사람을 도취시켰다. 그의 목소리는 전율처럼 또렷하게 윤성아의 귀속으로 파고들었다.윤성아는 움츠리며 손으로 강주환을 밀어냈다.“강주환 씨, 저 좀 놔줘요.”“싫어!”강주환은 마치 애지중지하는 장난감을 얻은 아이처럼 윤성아를 잠시도 놔주지 않고 꼭 껴안았다.그는 큰 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허릿살을 만졌다.강주환은 엄청 기분 좋아 보였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내 방 언제 정리해 줄 거야? 너 아직 대답 안 했어. 오늘 밤, 어때?”강주환이 진지하게 요청했다.강주환은 당장 그녀를 끌고 방으로 가고 싶었다, 그녀가 방 정리를 다 하면 그들은 정리된 방에서…
강주환은 너무 화가 났다.“언제까지 고집 피울 거야?”강주환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키스하려고 했다, 그는 윤성아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녀도 자신과 똑같이 심취되어 그와의 키스를 좋아하고 있다는걸.하지만 윤성아는 그를 피하며 거절했다.이때, 윤성아는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바로 있는 힘껏 그를 밀었다.강주환은 두 걸음 정도 뒤로 밀려났다.강하성이 물었다.“아빠, 왜 그래요?”강주환은 고개를 돌려 아들을 쳐다보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강하성은 믿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하다는 듯이 물었다.“내가 씻으러 간 사이에, 이모 괴롭혔어요?”“아니야.”강주환은 윤성아를 힐끗 쳐다보고는 강하성을 보며 말했다.“아빠는 이모와 함께 게임을 하려고 했어. 그런데 이모가 거절하고 아빠를 밀었어.”강하성은 강주환의 정장이 흐트러짐이 없는 걸 봤다, 진지하게 말하는 아빠의 모습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강하성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정말요?”강주환이 말했다.“이모에게 물어봐.”강주환은 물음을 윤성아에게 던져줬다.강하성은 윤성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이모, 아빠가 한 말 모두 사실이에요?”윤성아가 대답했다.“맞아.”윤성아는 강하성의 앞으로 다가가서 따뜻하고 인자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머리가 아직 젖어있네? 이모가 말려줄게.”윤성아는 강하성을 데리고 머리 말리러 갔다.그녀는 강하성의 머리를 말려준 뒤, 어린이 로션을 강하성의 작은 얼굴과 손에 발라줬다.그러고는 강하성을 안고 침대에 눕혔다.그녀는 강하성의 침대 옆에 앉아서 강하성과 함께 게임을 하고 놀아줬다, 그리고 잠잘 시간이 되어 강하성이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부드럽게 바라봤다.“이모, 나와 함께 자면 안 돼요?”강하성은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자라왔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모가 함께 자주길 바랐다. 윤성아가 바라왔던 일이었다.윤성아는 강하성이 3년 전에 잃어버렸던 아이임을 알고 난 뒤부터 일분일초라도 강하성의 옆에서
윤성아는 강하성의 작은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녀는 하성이를 데리고 왼쪽으로 돈 뒤, 지문 인식으로 아파트 문을 열었다.“하성아, 여기가 이모 집이야. 가자, 이모가 구경시켜 줄게.”윤성아는 강하성의 손을 꼭 쥐고 아파트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강하성에게 이곳의 모든 환경을 익숙해지게 하였다.“여기는 오픈형 주방이야. 앞으로는 이모가 여기서 하성이에게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줄게… 여기는 서재야… 여기는 안방이야, 이모 방이야, 하성이의 방이랑 아주 가까워…”크지는 않지만 아늑하게 꾸며 놓은 방이었다.특별히 강하성의 방은 윤성아가 사람을 시켜 강하성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어린이 방으로 꾸몄다.벽은 파도 같이 파란색, 비행기 모양의 어린이 침대, 그리고 책상과 의자 등등이 있었다.방에는 특히 어린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비행기와 자동차 모형의 장난감, 스파이더맨 피큐어 등이 많이 놓여 있었다.“하성아, 여기 좋아?”“네.”강하성이 머리를 끄덕였다, 이모가 있는 곳은 그는 어디든지 좋아했다.하지만…강하성은 머리를 들고 윤성아를 쳐다봤다.“이모, 내 방까지 준비해 줬는데 나 앞으로 여기에서 살아요?”윤성아가 머리를 끄덕이며 강하성에게 물었다.“좋아?”“좋아요, 그런데 아빠는요?”강하성이 물었다.“아빠도 여기서 함께 살아요?”윤성아는 강하성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하성아, 여기서 하성이와 이모만 살 거야, 괜찮아? 이모가 하성이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하성이와 항상 같이 있어 줄 수 있어! 그리고 하성이가 아빠가 그리우면 별장으로 돌아가도 돼, 어때?”강하성은 한참 생각하다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아빠도 방 하나 내주면 안 돼요? 아빠를 서재에서 자게 해도 괜찮아요.”윤성아는 강하성과 강주환의 부자 사이의 감정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긴 싸움을 준비했다.윤성아는 강하성과 먼저 친하게 지내며 감정을 키워 차츰 자신을 좋아하게 만든 뒤, 그녀는 다시 적당한
안효주는 더는 윤성아를 욕하지 않았다.이때, 윤성아가 물었다.“하성이 진짜 네 아들 맞아?”안효주가 되물었다.“무슨 뜻이야?”윤성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안효주를 은은하게 쳐다보며 말했다.“그냥, 네가 이런 아들을 낳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안효주가 소리치며 말했다.“하성이 내가 낳았어! 윤성아, 내 아들 뺏어갈 생각 하지도 마! 하성이가 너 좋아하면 네가 내게서 주환 씨를 뺏어갈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때나 지금이나 넌 주환 씨와는 어울리지 않아! 주환 씨도 너 같이 아무런 쓸모없는 여자와는 결혼하지 않을 거야!”윤성아는 냉소를 지었다.“하!”그녀 주위의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너무 무서웠다.지금, 이 순간의 윤성아는 마치 3년 전에 죽은 그녀의 영혼이 원한을 갚으러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윤성아는 한 발짝 안효주에게 다가갔다.겁을 먹은 안효주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뒤로 물러섰다.“윤성아, 너…”윤성아는 냉랭한 눈빛으로 안효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삼 년 전, 운성에 백 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폭설이 내린 적이 있어. 그날, 나는 차에 치여서 죽을 뻔했고. 피로 범벅이 되었지만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아이를 낳았어, 그런데 누군가 와서 내 아이를 뺏어갔어, 나는 어렴풋이 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지.”윤성아가 물었다.“안효주, 너야?”안효주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뭐라는 거야? 난 네가 임신한 줄도 몰랐어, 그런데 어떻게 나야? 그리고 차로 너를 쳤다고?”윤성아는 정말 귀신처럼 음산하게 웃었다.“그래?”윤성아는 안효주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그녀는 음산한 눈빛으로 안효주를 보며 말했다.“3년 전에 차로 날치고 내 아이를 뺏은 여자를 난, 무조건 찾아서 내게 진 빚을 천천히 갚게 할 거야. 안심해, 내가 반드시 그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지옥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 거야.”안효연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윤성아는 안효주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마치 사신의 부르는 것 같았다, 윤성아는
강하성은 아주 의리있게 와치폰으로 강주환에게 위치를 보내줬다.몇십 분 뒤.윤성아네 집 초인종이 울렸다.그녀는 걸어와서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예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떻게 왔어요?”강주환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 아들이 여기 있잖아.”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주환은 뻔뻔스럽게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강주환은 식탁에 앉아있는 강하성과 한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았다, 젓가락은 두 개가 놓여 있었다.그는 주방으로 들어가서 젓가락을 가지고 나왔다, 그는 자리에 앉으며 마치 남편처럼 반찬을 한입 집어 먹으며 말했다.“음, 4년 전과 맛이 똑같네, 맛있어.”강주환은 4년 전의 모든 것을 그리워했다.엠피어 가든에 있을 때는 그녀는 말을 잘 듣는 내연녀였다, 그때 윤성아는 강주환에게 잘 보이려고 종종 그에게 밥을 해줬다.하지만 지금은…강주환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그녀의 차갑고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지금은 이 고집스러운 여자를 정말 꼬시기 힘들다고 느꼈다.“네가 4년 전처럼 말을 잘 들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윤성아는 눈을 부릅뜨고 강주환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4년 전의 윤성아는 이미 죽었어요.”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하성은 말없이 가만히 있는 아버지를 쳐다보다 차가운 표정의 윤성아를 쳐다봤다. 그는 윤성아의 편에 섰다.“이모,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강하성이 말했다.“이모는 좋은 사람이라서 죽지 않을 거예요.”윤성아는 웃으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강하성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그래, 이모는 하성이와 함께 백 살까지 살 거야.”말을 마친 윤성아는 강하성이 밥을 먹는 걸 도와줬다.그들 사이의 분위기는 마치 모자 사이처럼 따뜻했다.강주환도 끼고 싶었지만 마치 투명한 유리 벽에 차단 된 것처럼 낄 수가 없었다.식사 후.윤성아는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했다.강주환은 거실에 남아서 강하성을 보며 말했다.“잊지 마, 넌 내 아들이야. 내 편이라고. 아빠를 도와줘야지. 아빠가
강주환은 예전에도 말했었다, 하성이가 좋다면 하성이를 그녀의 아들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조건은 강주환도 함께 받아들이는 거였다.하지만 윤성아는 아들만 원하고 강주환은 원하지 않았다.“이게 내 유일한 조건이야.”강주환은 손을 뻗어 윤성아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당겨 그녀를 품속에 꼭 안았다. 그러고는 깊은 키스를 했다…조용한 방안의 정적을 깨고 강주환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성아야, 날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다시 내가 널 사랑할 수 있게 해줘. 넌 우리의 아름다웠던 지난 4년이 그립지 않아? 내가 그립지 않아?”강주환은 말을 마치고 다시 뜨거운 입맞춤을 했다.그는 뜨겁게 키스하며 그녀의 호흡과 모든 것을 삼켰다…밤바람이 불어왔다.윤성아는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강주환을 밀치며 차갑고 무서운 눈빛으로 말했다.“강 대표님, 저는 강 대표님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어요. 좋아할 수도 없고. 저는 하성이를 좋아해요.”윤성아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서늘한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강 대표님, 저한테 빚 진 거, 설마 잊으셨어요? 송유미 때문에 저는 아이를 유산했어요. 하성이는, 하늘이 잃어버렸던 아이를 다시 제게 돌려준 것 같아서 저는 하성이가 너무 좋아요.”윤성아가 이어 말했다.“강 대표님과는 상관없이 저는 그냥 하성이를 제 아들로 키우고 싶어요. 예전에 저는 5년이나 강 대표님의 내연녀였어요, 너무 힘들어요. 이번 생은 강 대표님과 다신 얽히고 싶지 않아요.”붉어진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그녀는 강주환을 쳐다보며 울면서 말했다.“강 대표님 그때 저에게 빚졌잖아요, 아이 저에게 주시면 안 돼요? 하성이 데려가게 해주세요.”윤성아는 더는 강하성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강주환을 보고 말했다.“강 대표님께서 하성이만 데려 갈 수 있게 해주신다면 어떤 요구라도 다 받아들일게요. 돈이 던 지 뭐든지 다 드릴게요, 하지만 강 대표님의 여자는 하지 않을래요.”강주환이 비통한
윤성아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우리 귀염둥이 지금 이 시간에 엄마한테 전화를 다 하고, 엄마 보고 싶었어?”“네!”윤지안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엄마뿐만이 아니라 오빠도 보고 싶었다.윤지안의 까만 보석 같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고 긴 속눈썹이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같이 춤을 췄다.“엄마, 지금 오빠랑 같이 있어요?”“오빠 보고 싶은데, 봐도 돼요?”윤지안은 항상 자기가 쌍둥이 중 막내라는 것과 엄마에게 다른 아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윤지안은 엄마가 그 아이를 3년이나 찾아다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칠 전 윤지안의 생일날 엄마는 F국으로 돌아와 윤지안에게 쌍둥이 오빠를 찾았다고 알려주었다.윤지안은 오빠를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윤성아는 허락하지 않았다.그리고 윤성아는 윤지안에게 당부했다.“지안아, 오빠는 아직 엄마가 오빠 친엄마라는 걸 모르고 있어. 동생이 있다는 것도 아직 몰라.”“엄마가 먼저 오빠 만나고, 때를 기다려서...”그때 윤성아는 윤지안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었고 윤지안은 다 알아들었다.윤지안은 고분고분하게 말했다.“엄마, 난 가만히 있을게. 엄마가 몰래 오빠만 보여주면 안 돼요?”“그래.”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조금 늦게 오빠 잠들면 그때 엄마가 전화할게. 그래도 되지?”윤지안이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네!”윤성아와 윤지안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윤성아는 화장실에서 나왔다.밖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는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렸다.“주환 씨, 여기서 귀신처럼 서서 뭐 해요?”강주환은 원망의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 그는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다.“누구랑 통화한 거야?”“다 들었어! 귀염둥이는 누구야?”윤성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기 귀찮았다.강주환이 윤성아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진짜 다른
강하성은 윤성아의 팔목을 보며 마음 아파 눈물을 떨굴 지경이었다.그는 윤성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병원에 가요!”윤성아의 마음이 나른해지는 느낌이었다.윤성아는 강하성의 앞에 꿇어앉아 자애로운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귀염둥이, 이모는 괜찮아. 병원 안 가도 돼.”강주환은 ‘귀염둥이’라는 말에 또 자극받았다. ‘귀염둥이’에 과민 반응해 뭐라고 하려는데 강하성이 강주환을 보며 얼굴을 굳히고는 성질을 냈다.“아빠, 나랑 약속했잖아요, 이모한테 잘하기로!”이건 하소연이었다.“...”강주환도 윤성아를 잘해주고 싶었다. 온몸을 바쳐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 엇나갔다.윤성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강주환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하성이는 오늘 나한테 둬요. 늦었으니 강 대표님은 이만 가보세요.”강주환이 강하성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강하성은 이를 외면한 채 강주환을 도울 마음이 일도 없어 보였다.“그래.”강주환이 이렇게 대답하더니 갑자기 강하성을 안고 나가려고 했다.“강 대표님, 내가 가라고 한 건 강 대표님이에요.”윤성아가 막아서며 말했다.“하성이 내 아들이야. 내가 가면 같이 가야지.”강주환이 차갑게 말했다.“아빠, 나 안 가!”강하성이 자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 작은 얼굴을 굳히니 강주환과 똑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성격은 윤성아처럼 고집이 셌다.“난 오늘 남아서 이모 옆에 있어 줄 거예요!”“네 마음대로는 안돼!”강주환이 이렇게 호통을 치더니 큰 걸음으로 나가려고 했다.윤성아가 강주환의 앞에 막아서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내일 하성이 돌려보낼게요!”“안돼!”강주환이 고집을 부리며 강하성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하성이 갖고 싶어 했잖아, 생각 정리되면 그때 다시 찾아와!”강주환은 까만 눈동자로 윤성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강주환은 윤성아에게 선택을 맡길 셈이었다. 강하성인지, 아니면 귀염둥이라는 그 자식인지 말이다.강주환은 윤성아를 밀쳐내고 차갑게 떠났다. 강하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