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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진짜 8년 전 일을 기억해?

마치 훼손된 필름처럼 희미해서 자신을 다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안효주인가?

그런데...

그녀는 기억하려 애썼다.

그러자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다.

안효연은 참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기억이 안 나. 8년 전, 누군가 약을 먹이고 얼굴에 상처를 낸 것 같은데...”

“그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

나엽이 얼른 안효연을 끌어안았다.

“그러면 생각하지 마!”

이틀 동안 밤새 안효연 옆을 지키느라 빨갛게 충혈된 그의 두 눈엔 안효연에 대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는 지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지막이 안효연에게 말했다.

“네가 예전 기억이 있든 없든, 얼마나 기억하든 중요하지 않아. 그저 내 옆에 있으면 돼.”

안효연이 끄덕였다.

“응.”

안효주는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질투심과 구역질이 났다.

“언니, 이미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며, 어떻게 기억이 안 나? 진짜 8년 전 우리가 당한 일 기억 안 나?”

“그럼, 이번에 납치당한 일은? 얼마나 기억해?”

이때, 나엽이 냉랭한 눈빛으로 안효주를 보며 말했다.

“효연이 금방 깨서 아직 몸이 허약해. 아무것도 물어보지 마.”

안효주는 어떻게 물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언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안효연은 안효주의 표정 하나하나 모두 주의 깊게 관찰하며 말했다.

“언니 진짜 8년 전 누가 언니를 해쳤는지 기억 안 나?”

“그때 강도를 만나서 내가 강도에게 잡혔는데 언니가 날 구하려고 애썼던 것도 기억안 나?”

8년 전, 안효주와 안효연이 같이 사고를 당했는데 안효주만 살았다. 그때 그녀가 섲전해 준 상황은, 두 자매가 강도를 만났는데 안효연이 목숨 걸고 안효주를 구하다 강도에게 맞아 기절하고...

지금 안효주가 이 말을 꺼내는 것은 안효연이 그녀의 말을 이어서 할지, 아니면 진실을 밝힐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안효주가 계속 말했다.

“이번에 납치당할 때 유용한 정보는 발견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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