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7화 구멍 난 가슴

“그래요”

윤성아가 대답하자 강주환이 기쁜 듯 웃었다.

윤성아는 방에서 나와 하성을 찾았다. 뒤따라 나오는 강주환은 무시한 채 하성이와 놀아주기 바빴다.

저녁이 되고 성아는 약속대로 강 씨 부자와 함께 식사했다.

어릴 적부터 강주환과 살아서 그런지 하성은 외모부터 행동거지까지 강주환을 꼭 빼닮았다. 윤성아는 하성을 물끄러미 보며 이렇게 닮은 걸 첫 만남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아줌마, 이거 맛있어요.”

하성이 윤성아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그러자 강주환도 이에 질세라 거의 동시에 반찬을 집어주며 말을 보탰다.

“잘 먹어야지! 앞으로 여기에서 살면 나와 하성이를 볼 기회는 많을 거야.”

그러자 하성이 보석 같은 눈망울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줌마 여기 살아요?”

기대와 놀라움으로 가득 찬 그의 눈빛을 보며 윤성아는 마음이 약해졌다. 이 가련한 눈망울을 보고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윤성아의 대답에 하성은 실망했다.

“하지만 아줌마가 보고 싶다면 언제든 하성이 보러 올게!”

풀이 죽은 하성이를 보고 윤성아는 다급히 말을 보탰다. 그러자 금세 다시 웃음을 띠는 하성. 그는 다시 초롱초롱한 눈으로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그러면 아줌마 앞으로 꼭 저 보러 자주 와야 해요!”

“그래.”

윤성아는 하성이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걱정 마, 아줌마가 앞으로도 꼭 하성이 보러 자주 올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윤성아는 다시 강하성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뒤따라오는 강주환을 보며 성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인간은 왜 이렇게 날 주시하는 거야?’

윤성아는 아무 일도 없는 척 계속 하성이와 놀아주다가 기회를 틈타 슬쩍 화장실로 가 방문을 잠갔다. 세면대에 놓인 빗을 찾아내 하성의 머리카락 한 올을 조심스레 종이로 싸매서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자연스럽게 방으로 돌아가 한참을 하성이와 놀아주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

하성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성아를 배웅했다. 하성은 성아를 보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