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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윤아는?”

태범이 조심스레 물었다.

그 말에 민재는 면목이 없었다.

“윤아 님은... 못 돌아오셨어요.”

“?”

태범이 민재를 쳐다보며 물었다.

“못 돌아오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그의 눈빛에 민재는 압도당하는 듯한 위압감을 느꼈다. 그가 쳐다볼 때면 심지어 벼락에 맞은 듯 몸을 굳어버리기까지 했다.

“그게... 윤아 님은 아직 해외에 계십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감출 것도 없었다. 민재는 그동안 윤아에게 있었던 일을 그에게 전부 말해주었다. 태범은 수현의 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윤아의 일까지 들으니 심장이 철렁했다.

둘이 같이 있을 줄 알았다. 얼마나 다쳤든 이제 병원에 왔으니 치료를 받으면 모두 다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그런데 지금 돌아온 사람은 수현 한 명뿐이고이고 윤아는 돌아오지 못했다는 거 아닌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태범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애써 진정했다. 아직 몸이 멀쩡해서 다행이지, 지금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면 아마 쇼크로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회장님. 진정하세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지금 흥분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한시라도 빨리 해결 방법부터 찾아봐요.”

그 말에 태범이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나?”

민재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생각 중입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태범의 냉소였다.

“해결 방안도 없이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거군.”

“...”

‘됐어, 그냥 혼나지 뭐.’

“네, 다 제 잘못입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죠?”

태범은 아직 혼수상태인 수현을 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다친 거지? 두 쪽 다 사람을 썼을 텐데. 게다가 수현이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좀 했어서 어디 가서 이렇게까지 다치진 않는 아이였는데 말이야.”

민재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그 현장에 없었어서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그쪽 꼼수에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태범은 입을 다물었다.

그의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비상한 머리 못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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