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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선우는 윤아와 수현의 곁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태범도 점점 그 아이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어릴 때 함께 놀던 친구도 어른이 되어서는 각자 일이 바빠 자연스레 멀어지기 마련이다. 모두 다른 걱정거리를 짊어지고 사는 어른들에게 소년 시절의 그 천진난만함은 없으니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흐릿해지는 그런 관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일로 흘러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태범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의 그 관계가 이런 비극으로 끝을 보게 되다니.

태범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 일은 내가 생각해 보지. 윤아와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지?”

민재는 그날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얘기했다. 얼추 상황을 전해 들은 태범은 마음속에 판단이 섰다.

그의 표정을 본 민재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참, 말씀드릴 일이 하나 더 있는데요.”

“말해봐.”

“그 거래를 할 때 윤아 님이 신고는 하지 말자고 하셨어요.”

“...”

“그래서 대표님도 경찰엔 알리지 않고 사적으로 해결하시려 한 거였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멍청한 것.”

태범이 이를 악물었다.

“이 멍청한 것들!”

“저도 윤아 님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이선우 대표가 저희 대표님께는 안 그래도 윤아 님한테만은 지극정성이었거든요. 도움도 많이 주던 사람이라 측은지심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요.”

하지만 태범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장사꾼이다. 장사꾼들에게는 이익을 제외하고는 오직 가족뿐이다.

지금은 가족이 다쳤으니 더더욱 두고 볼 수만은 없때문에 민재가 그런 말을 말을 할 때도 태범은 대꾸를 하지 않았다..

민재도 그의 낌새를 눈치채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니 신고는 안 하는 게 좋겠죠?”

“흥.”말도 안 된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그를 쳐다봤다.

“일이 다 너희 뜻대로 흘러갈 줄 알았겠지? 그랬다면 지금 이 지경이 됐을까?”

민재는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뭐라도 얘기하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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