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5화

초인종 소리에 민재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문을 열어주러 나가다 말고 걸음을 멈추는 민재. 생각해 보니 지금은 깊은 밤이고 이 집은 그가 혼자 사는 집이다. 이 시간에 이곳을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민재는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는 문 쪽으로 다가가지 않고 서재로 돌아가 감시카메라를 확인했다.

털이 쭈뼛 서서 복도를 확인한 민재는 문 앞의 누군가를 보고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수현의 아버지.

민재는 너무 놀라 심장이 벌렁댔다.

‘이 야심한 밤에 왜 찾아오신 거지?’

게다가 그의 뒤에는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남자가 함께 따라왔다.

어쩐지 그 통화 이후로 계속 불안하다 했더니 너무 허접한 거짓말이라 바로 들통이 난 모양이다.

이제 집 앞까지 찾아왔으니 이를 어쩐담.

기다리다 지쳤는지 태범이 짜증스럽게 초인종을 몇 번 더 눌렀다. 기세를 보아 문을 열어주기 전까진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늦은 밤에 계속 시끄럽게 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민재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선 채로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수현과 윤아를 엮어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낸 후 문열었다.다.

그러고는 마치 미리 감시카메라를 확인하지 않은 것처럼 놀란 표정으로 태범을 맞이했다.

“회장님. 이 밤에 여긴 어쩐 일로?”

민재는 금방 잠에서 깬 것처럼 퉁명스럽게 하품도 한 번 해주면서 말을 건넸다.

태범은 그런 민재를 날카롭게 쏘아보더니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말했다.

“데려가.”

그의 명령에 옆에 있던 남정네들이 다가오더니 민재의 양팔을 붙잡고 포박했다.

졸린 척을 하려던 민재는 정신이 번쩍 들어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무슨 일입니까? 왜 이러세요?”

“모르는 척 하지 말고 말하게나. 도대체 무슨 일인가?”

“아니 회장님.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물으시면 무슨 말씀이신지.”

태범은 수현과 윤아의 일을 물으러 온 것이다. 그리고 이딴 실랑이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민재가 말할 생각보이자 태범이 손을 휘적였다. 손을 휘적였다.

“말할 수 없다 이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