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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정윤은 윤아가 먹고 싶은 것을 사 오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녀는 마치 무슨 대단한 전리품을 얻은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

“윤아 님. 많이 기다리셨죠? 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안목이 좋으시네요. 음식이 맛있을 것 같아요.”

정윤은 손에 든 음식을 무슨 금은보화처럼 건넸다.

안타깝게도 윤아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윤아는 생각에 잠긴 듯 눈을 내리깔았다.

정윤은 이상하게 여기며 그녀를 두 번 더 불렀다.

몇 번의 부름 끝에 윤아는 정신을 차린 듯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윤이 음식을 들고 서 있었다.

“윤아 님. 음식 사 왔어요.”

음식 냄새가 윤아에게 풍겨왔지만 윤아는 입맛이 없었다. 애초에 정윤더러 음식을 사 오라고 했던 것도 모두 그녀를 따돌리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게다가 우진의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진 윤아는 머리가 복잡했다.

정윤이 기대 섞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받아들었다.

“고마워요.”

길가의 작은 노점, 음식은 종이봉투에 포장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종이봉투를 뜯어서 가볍게 한입 물었다.

“윤아 님. 맛이 어때요?”

윤아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음식이 어떤 것인지도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네요.”

맛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정윤은 스스로 헛걸음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윤아는 두 입만 먹고 멈췄다.

“윤아 님. 더 안 드실래요?”

윤아는 생각에 잠긴 듯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 전 우진과 대화를 나눈 뒤 대략적인 상황을 알게 됐고 우진이 그 사람의 이름을 말했을 때 비로소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줄곧 무언가 끝내지 못한 일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무엇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우진의 말을 들은 지금, 그 일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선우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번에는 우진의 입을 통해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선우는 그녀가 그의 곁에 있기를 바랐고 윤아는 수현을 구하려고 자발적으로 그의 곁에 온 것이다.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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