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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윤아는 손에 든 음식을 들여다보고는 말했다.

“배 안 고파.”

“너 오늘 아무것도 못 먹어서 몸이 안 좋아졌다고 하던데?”

“나 진짜 배고프지 않아. 자고 싶으니까 이만 나가줄래?”

“윤아야...”

선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안 먹으면 탈 나.”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마.”

윤아는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았다.

선우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이대로 나가고 싶지 않은 듯했다.

윤아는 귀찮은 듯 등을 돌리고 누운 채 이불을 덮었다.

“나갈 때 문도 닫아줘. 그리고 내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마.”

여기는 분명히 그의 곳인데 마치 그가 그녀의 영역을 침범한 것처럼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윤아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날 법도 한데 선우는 어쨌든 자신의 곁에 있을 거란 생각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선우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윤아는 한참을 기다리다 마침내 소리가 나지 않자 그제야 재빨리 일어나 맨발로 문 앞에 가서 문을 걸어 잠갔다.

문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서야 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면 쉽게 들어오진 못할 거다.

하지만 선우는 이 별장의 주인이니 분명히 이 방의 열쇠를 가지고 있을 거다.

그가 굳이 들어온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방을 잠그고 마음대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윤아의 태도 표현이었다.

-

우진은 거의 세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고서야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윤아를 찾는 거였다.

“어때요?”

그를 보자마자 윤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우진은 눈앞의 윤아를 바라보며 미리 생각해둔 말을 꺼냈다.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상황이 안 좋아 보이지만 그쪽도 이선우 대표님 쪽 사람이 통제하고 있으니 적어도 큰 문제는 생기진 않을 겁니다.”

윤아는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우진이 일부러 말을 흘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일단은?”

결국 참지 못하고 되묻는 윤아.

“지금 어떤 상태죠? 많이 안 좋나요?”

우진은 입술을 오므리며 복잡한 듯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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