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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윤아는 비아냥대며 말했다.

“나한테 다른 선택지가 있긴 해?”

그러나 선우는 그녀의 눈에 담긴 빈정거림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 남기를 원한다는 말로만 들렸다.

“먹을 거 갖다 달라고 할까? 배고프지?”

“먹고 싶지 않으니 진 비서님한테 오라고 해.”

말을 마친 윤아는 선우에게 등을 돌렸고 그녀를 상대하기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먼 거리를 두고도 선우는 그녀의 기분이 언짢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기분이 무척 좋아 윤아가 그를 때리고 욕을 해도 기꺼이 받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래. 오라고 할게.”

문이 닫히자 방안이 조용해졌다.

선우가 떠날 때의 그 유쾌한 말투가 떠오르자 윤아는 가슴이 꽉 막히는 것을 느꼈다.

선우가 윤아가 누굴 만나는 걸 죄다 막고 있는 데다 윤아도 상황이 돌아가는 걸 확인할 수 없으니 지금으로선 우진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윤아는 적어도 그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아는 이따가 우진이 오면 그 사람을 만나게 해줄 방법이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우진은 얼마 안 가 바로 왔다. 윤아가 남겠다 해서 기분이 좋은 선우가 바로 전달한 모양이다. 그가 나간 지 몇 분 되지 않아 윤아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윤아 님.”

우진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윤아는 재빨리 일어나 문을 열고 우진을 안으로 들였다.

그가 들어서자 윤아는 조금 전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알겠습니다.”

천 특보의 표정도 약간 굳어 있었다.

“저희가 생각한 걸 대표님이라고 못할 리가 없겠죠.”

“네.”

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은 입술을 오므린 채 생각에 잠겼다.

‘방법이라...’

선우가 수현을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아직 모르니 그를 찾기도 어려운데 윤아까지 데리고 그를 만나러 가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의 얼굴에 난처한 빛이 떠오르자 윤아는 속으로만 한숨을 내쉬었다.

“많이 곤란하다면 그만하고 먼저 그쪽으로 가서 저 대신 그 사람 상태를 확인해줘요.”

“이선우 대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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