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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우진을 보고도 반항하지 않는 윤아를 보며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조금 씁쓸하긴 했다. 기억을 잃어도 무의식중에서는 우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아닌가.

“진 비서도 같이 가게 해줘. 응?”

입술을 오므리고 정신을 차린 윤아는 눈앞의 우진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럼 계속 따라다닌다고? 내 쇼핑에 방해가 될 것 같은데.”

“아냐. 그때 가서는 멀리하라고 할게. 그래도 너랑 같이 다니는 건 저 여성분이야.”

윤아는 그제야 대답했다.

준비를 마친 후 그들은 각자의 물건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정윤과 우진이 곁을 지켰기에 선우는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너무 오래 있지 말고 일찍 들어와.”

선우의 당부에 윤아도 알았다며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차에 오른 윤아, 그녀의 시선은 옆에 있는 정윤을 스쳐 침묵하는 우진, 그리고 운전석의 기사에게 이르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원래는 혼자 나오려고 했는데 결국 그녀까지 포함해서 4명이 외출하게 되었다.

윤아는 어이가 없는 상황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윤이 데리고 간 곳은 근처 그리 멀지 않은 쇼핑센터였다. 안에는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윤아 님. 대표님이 나가기 전에 사고 싶은 건 마음껏 사라며 이 카드를 주셨어요.”

윤아는 물건을 살 생각이 없어 그리 기쁘지 않았지만 정윤이 신나서 말하니 습관적으로 대꾸해주었다.

“그래요.”

다행히 운전기사는 운전만 할 뿐 함께 마트에 들어가지 않았고 그의 곁에는 정윤만 따라다녔다. 그리고 진우진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따라다녔다.

잠시 둘러본 뒤 윤아는 정윤에게 말했다.

“배고파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아.”

그러자 정윤이 곧바로 말했다.

“그럼 3층으로 올라가실래요? 저기 맛있는 게 많아요.”

“미안한데 지금은 갈 힘이 없어요.”

말을 마친 윤아는 근처 벤치에 앉았다.

정윤은 윤아가 갈 생각을 않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때, 윤아가 말했다.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길가에서 누가 먹거리를 파는 것 같았는데 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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