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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그러나 정윤의 생각은 남들과 달랐다. 그녀가 이곳에서 일해본 바로는 무서운 걸 따지자면 역시 이선우가 더 무서웠다.

그런 선우를 안심시킬 수 있는 여자는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다. 윤아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냥했고 따뜻했다. 하지만 가십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아직은 무서움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후에 어디 좀 둘러볼까 하는데, 이 근처를 잘 알아요?”

정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어요. 저는 이 근처에서 오래 살았거든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이든 함께 가요.”

“고마워요.”

정윤은 짐을 싸러 가는데 윤아는 정리할 게 없어 핸드폰만 들고 외출하려고 했다. 그런 그녀를 본 정윤이 대신 걸칠 외투와 장갑, 모자와 마스크를 챙겼다.

“오늘 일기예보는 맑음이었지만 제가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언제 갑자기 눈이 올지 모르는 곳이에요. 춥지 않게 장비를 잘 갖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윤은 윤아에게 모자와 장갑을 끼게 한 뒤 목도리를 매주었다.

거울을 보니 윤아는 두꺼운 옷에 둘둘 둘려 만두 같은 모양새가 되어있었다.

“고마워요.”

정윤의 행동은 선우도 만족스러워했다. 잘 챙기라고 미리 말해뒀지만 정윤은 그의 예상보다 더 잘해주었다..

“나갈 때 같이 가줄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요.”

떠날 준비를 하던 윤아는 난데없는 소리에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지금 결정을 번복하는 거야? 한 명만 데리고 나가게 해준다더니. 인제 와서 한 사람을 더 붙인다고?’

윤아의 표정은 눈에 보일 정도로 안 좋아졌다.

선우는 그런 윤아를 보며 한숨만 쉬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아는 분이실 거예요.”

‘아는 사람?’

윤아는 의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 기억을 잃은 그녀가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내가 데려다줄게. 직접 봐.”

그때, 선우가 나타나 그녀의 손을 잡고 데리고 나갔다.

윤아가 그를 따라 문밖으로 나가자 그제야 문밖에 서 있는 사람들이 똑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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