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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하지만 그를 다시 고용하는 대신 전에 했던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우진도 선우가 자신을 다시 불러올 줄은 몰랐다.

윤아의 일을 들은 후 사실 그도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선우 쪽에서는 그는 이미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 아무리 걱정해도 당분간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포기하지 않았고 요 며칠 동안 줄곧 몰래 수단을 취했다.

이럴 때 선우가 다시 연락할 줄은 몰랐고 더군다나 윤아의 곁에서 그녀를 보호하라고 할 줄은 몰랐다.

“윤아는 지금 기억이 없어요. 곁에서 보호해 주세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는 본인도 알겠죠?”

우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윤아 님 이제 기억도 잃었는데 대표님은 여전히 그만두실 생각이 없는 거죠?”

그 말에 선우는 눈을 붉히며 사납게 떨었다.

“제가 진 비서를 다시 부른 건 윤아를 지키라고 한 겁니다.”

“보호는 할 수 있지만 24시간 지켜볼 수는 없어요. 저희 눈에 닿지 않는 다른 모든 시간에도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실 수 있습니까?”

“진 비서는 해야 할 일만 잘하세요.”

“대표님. 예전에 윤아 님에게 잘 대해주셨던 때가 있으니 윤아 님의 성격으로 보아 지금 그만두신다면 앞으로 기억을 되찾더라도 화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우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선우가 그만둘 수 있도록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마음은 통하지 않았다. 선우는 한마디도 듣지 못하고 냉소를 지으며 할 일을 맡기고 떠났다.

우진은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선우의 모습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안 되는 건가?’

사실 그는 산우가 윤아에게만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가 털끝 하나라도 다칠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윤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

_

윤아는 그 동양 얼굴의 사람을 고른 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여자 이름은 허정윤이고 윤아보다 몇 살이나 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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