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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그 말에 두 사람의 의문 가득한 눈이 다시 한번 마주쳤다.

윤아는 들어와서부터 조사과정까지 줄곧 협조적인 태도였다. 묻는 말에 있는 그대로 대답하는 건 물론이고 태도도 좋았다.

경찰도 윤아와 그 여대생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니 확실히 접점은 있지만 달리 특별할 게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 모든 게 한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막 철수하려 할 때 기억을 잃었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이야.

경찰이 멀뚱멀뚱 쳐다만 보자 윤아가 말했다.

“긴장할 거 없어요. 저 그 사람이랑 친구예요. 협박 같은 것도 받은 적 없고요.”

“그럼?”

“전 지금 혼란스럽고 모르는 것투성이예요. 그러니 절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_

한편, 선우는 몇 명 사람을 데리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는 심문에 기다리다 못한 선우의 부하 중 한 명이 물었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가 경찰과 이렇게 오래 함께 계시게 해도 됩니까?”

선우는 대답이 없었고 그의 침묵은 옆 사람을 더더욱 안달 나게 했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께서 혹시나...”

“뭘 그리 조급해해요?”

선우는 그를 힐긋 보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시다니.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가? 하긴 이곳 사람 중 윤아 아가씨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표님이실 테니. 별일 없겠지.’

부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는 너무 긴장한 모양이다.

그가 아직 생각에 잠겨있는데 마침 문이 열리더니 경찰이 걸어 나왔다.

그는 선우보다 한발 앞서 경찰을 맞이했다.

“두 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조사는 잘 되었습니까? 제가 말했잖습니까. 그 여대생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거일 거라고요. 윤아 아가씨가 저희 대표님과 몇 년 지기 친구인데 납치라뇨?”

두 경찰은 잠깐 눈을 맞췄다.

비록 윤아가 지금 기억을 잃은 상태지만 선우와 오래된 친구라는 것은 틀림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 그녀를 구해준 것도 선우이고 가장 좋은 병원 VIP 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해주기까지 했으니 더더욱 납치 같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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