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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어떻게 된 거지?

선우는 수현으로 그녀를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

왜 다른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까 봐 두려워하는 거지? 그리고 소식을 전했다고 해도 그녀는 어디로 가지 못할 텐데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약간 기분이 언짢았다.

윤아가 가만히 서 있자 우진이 덧붙였다.

“윤아 님, 대표님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저희를 난감하게 해서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한시라도 빨리 핸드폰을 바치면 윤아 님도 빨리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치지 않겠다 해도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여기서 시간을 지체해도 되거든요.”

비행기 안에서의 우진과 지금의 우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비행기를 타면서 끊겼던 통신이 지금쯤 복구되었을 것이다.

그럼 다시 도청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바쳐야만 한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별수 없이 핸드폰을 건넸고 우진은 이를 받더니 바로 전원을 끄고는 유심 카드를 빼버렸다.

“...”

또 이런다. 그러다 결국 유심 카드가 없는 공기기만 줄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다. 우진은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고 모두 주머니에 넣었다.

“가시죠.”

우진이 앞장섰고 그들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선우가 보낸 사람이 안경 하나를 윤아에게 건네주었다.

“윤아 님, 이거 쓰세요.”

“안경이에요?”

윤아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이건 왜 써야 하죠?”

“출발하고 싶으면 반드시 쓰셔야 합니다.”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안경을 훑어본 윤아는 그제야 그들이 준 안경이 일반 안경이 아니라 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경이라는 걸 알아챘다.

그 뜻인즉 쓰고 나면 장님과도 다름없다는 소리다.

이건 그녀의 핸드폰을 몰수할 뿐만 아니라 가는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

윤아는 시각장애자 전용 안경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따 차에 오르면 소리도 못 지르게 입까지 틀어막는 건 아니죠?”

“...”

일동 침묵했다.

윤아는 이내 그들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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