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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현수아는 마음을 굳힌 뒤 속으로 몰래 기뻐하며 고개를 돌렸다.

“오빠는 언제 돌아와요?”

“대표님께서는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아마 저녁에 다시 돌아올 것 같은데 수아님, 남아서 저녁이나 드실래요?”

그러자 현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남을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고개를 돌려 닫혀 있던 방을 한 번 둘러보고는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곳이라면... 선우 오빠도 오랜만에 오시는 거 아니에요? 인제 와서 그 여자 때문에 여기로 돌아오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현수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금 그녀를 밀 때 힘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웠다. 원래 더 많은 교훈을 주었어야 하는 건데.

이제 상관없다. 앞으로 이곳에서 자주 살게 되면 그 여자를 혼내줄 기회는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

현수아는 집에 머물며 고민환더러 집안의 도우미들을 시켜 방을 치우고 짐을 가져다 달라고 한 뒤 이곳에서 묵기로 하였다. 게다가 그녀의 방은 심지어 이선우의 방 근처였다.

뒷정리가 끝난 지 세 시간이 지나고 현수아는 자신의 큰 침대에 잠시 누워있다가 밖으로 나가 고민환에게 물었다.

“참, 그 선우 오빠가 데려온 여자가 혹시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나요?”

고민환은 현수아의 일을 도와주느라 심윤아 쪽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그제야 뭔가를 깨닫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러자 현수아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

“선우 오빠와 있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방에 갇혔는데도 시끄럽게 굴지 않는다니.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이쯤 되자 고민환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깨달은 듯했다.

하지만 현수아의 생각은 뜻밖에도 그와 달리 다른 길로 새고 있었다.

“당신들이 들은 소식이 정말 정확한 거 맞아요? 어째서 저 여자는 전혀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 시끄럽지도 않고 분명 진작에 빨리 오고 싶어 했을 거야.”

“...”

역시나 그들은 전혀 다른 채널에 있었다.

고민환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는 사건의 경위를 좀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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