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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순간적으로 고민환의 손을 놓고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

“선우 오빠! 오셨어요?”

집안에 들어선 후,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도우미에게 건네자마자 자신에게 달려드는 현수아를 보게 된 이선우는 순식간에 좁고 긴 두 눈을 찌푸리며 물었다.

“현수아? 네가 왜 여기 있어?”

그의 차가운 모습에 현수아는 그에게 달려오다 말고는 걸음을 멈추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

현수아를 대하는 목소리조차 차갑기 그지없었고 그녀는 순식간에 마음이 반쯤 차게 식는 기분이었다. 이선우의 냉랭한 모습에 그녀는 순간 겁을 먹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보러 왔죠.”

아쉽게도 현수아를 바라보는 이선우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했고 현수아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수아 다시 돌려보내세요.”

그를 따라오던 고민환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싫어요.”

현수아는 대뜸 저항하기 시작했다.

“우리 못 만난 지 엄청 오래됐는지라 모처럼 휴가 때 만나려고 찾아왔는데. 오빠는 내가 그렇게 싫어요?”

그 시각, 이선우의 마음은 누가 봐도 이미 현수아에게 있지 않았기에 그녀의 말을 듣고도 그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그녀를 냉담하게 대했다.

“난 지금 너를 대접해줄 시간이 없으니 먼저 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와.”

말을 마치자마자 이선우는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이것보다 그는 지금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벌써 하루가 다 되어갔다. 만약 수중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서둘러 돌아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현수아가 다시 한번 그의 발목을 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빠가 왜 날 접대해줄 시간이 없어요? 위층에 있는 그 여자 때문이에요?”

위층으로 향하던 이선우의 걸음이 순간 멈칫하더니 그는 고개를 돌려 순식간에 차갑게 변해버린 눈빛으로 현수아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이윽고 그의 시선은 한쪽에 있던 고민환을 향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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