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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윤아는 아까 우진과 진행한 눈빛 교환에서 대략 알아낼 수 있었다.

전에 별장에 있을 때 우진이 윤아를 그렇게 차갑게 대한 건 별장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소통은커녕 눈빛 교환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항에 왔으니 아직도 선우의 감시가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었다.

있다고 해도 별장에서처럼 그렇게 촘촘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항에서 감시하려면 사람이 감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게으름을 피우기 마련이고 카메라를 그렇게 촘촘하게 설치할 수가 없다.

하지만 선우가 아직 도청하고 있으니 우진과 교류할 방법은 아예 없었다.

교류는 뒤에 방법을 더 생각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가 입을 열었다.

“아까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배가 좀 불편하네요.”

이를 들은 우진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윤아 님, 약 준비해 드릴까요?”

윤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휴지가 필요한데 있나요?”

윤아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말투나 태도도 약간 차가운 편이었다. 우진은 순간 윤아가 아까 자신이 보낸 눈빛 암시를 봤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있습니다.”

우진은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윤아에게 건네주며 속으로 이따 다시 기회를 찾아 윤아에게 암시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윤아가 휴지를 받아 가며 그의 손바닥에 글자 몇 개를 빠르게 적었다.

처음엔 부주의로 부딪힌 줄 알았는데 부딪히고 나서도 윤아는 손을 떼지 않았고 손바닥에 글자를 적기 시작했다.

우진은 꼼짝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윤아가 다 쓰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쓴 글자가 무엇인지 눈치챘다.

[기다려요.]

우진이 다시 그녀를 힐끔 쳐다봤을 때 윤아는 이미 휴지를 들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공항에 들어가자 바로 누군가 그녀를 맞았다.

윤아가 화장실에 간다는 걸 알고 몇 사람이 뒤를 따라가려 했지만 윤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따라간다는 게 말이 돼요? 머리가 어떻게 된 건 아니죠?”

이 말에 그들이 순간 얼굴을 붉혔다.

“윤아 님,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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