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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요새 밥을 잘 먹지 못해 위장이 좀 안 좋았는데 오는 길이 또 이렇게 엉망이었다.

토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윤아는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차가 멈추자 윤아가 내려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길가로 달려가 토하는 것이었다.

“윤아 님!”

민재는 윤아의 반응에 깜짝 놀라 얼른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뛰어갔다.

“윤아 님, 괜찮아요?”

윤아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고 민재는 잠깐 고민하더니 외투를 벗어 윤아에게 걸쳐주며 창백해진 윤아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아요.”

민재는 그제야 윤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있음을 발견했다. 조금 전 차에 있을 때도 생각에 잠겨 있지 않으면 지시를 내리느라 아예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윤아의 모습을 보니 아마 오는 길이 너무 험해 멀미가 난 것 같았다.

민재가 대략 무슨 상황인지 눈치챘는데 윤아가 입을 열었다.

“그냥 조금 멀미가 난 것뿐이에요. 조금 진정하면 괜찮아요.”

“윤아 님, 죄송해요. 길이 너무 험해서, 진작에 알았으면 천천히 운전하라고 하는 건데.”

민재는 오는 내내 멀미를 하면서도 내색도 하지 않은 윤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윤아는 그저 민재를 향해 희미하게 웃더니 괜찮다고 눈짓했다.

그렇게 자리에 서서 한참 진정하다가 민재의 외투를 벗어 그에게 돌려줬다.

“괜찮아요. 윤아 님 쓰세요. 윤아 님을 잘 챙기는 것도 제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예요. 그냥 옷 한 벌일 뿐인데요.”

멀미하고 나니 식은땀이 났고 밖에서 찬 바람을 맞았더니 추워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민재 옷이니 윤아는 계속 입고 있기 미안했는데 민재가 이렇게 말해주니 윤아도 더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고맙다고 하고는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윤아는 앞에 난 길을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바로 여기네요. 밖에서 기다려요. 한번 들어가 볼게요.”

민재는 뭔가 말하려다가 도로 삼켰다.

“됐어요. 걱정하지 마요. 선우도 나를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꼭 수현 씨 구해올게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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