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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성의라...

이 말에 윤아는 다소 역겨웠다.

어떻게 이걸 성의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었다.

윤아는 욕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눌러 담으며 전화를 아예 확 끊어버리고는 핸드폰을 우진에게 돌려줬다.

“지금 바로 사진 보여줘요.”

우진은 아무 표정 없이 핸드폰을 건네받더니 사진첩을 열었다. 사진을 확인한 윤아의 표정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사진 속 수현은 핼쑥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이마를 다쳤는지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피가 빨갛게 새어 나와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윤아는 앞으로 다가가 우진의 팔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어쩌다 이렇게 다친 거예요? 선우가 이런 거예요? 생명에는 지장 없는거죠?”

우진은 그녀의 손을 힐끔 쳐다보더니 무표정으로 밀쳐내며 뒤로 물러나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윤아 님, 지금 질문하신 사항은 저도 잘 모릅니다. 알고 싶다면 직접 대표님께 여쭤보세요.”

“네, 그러죠.”

우진은 핸드폰을 도로 가져가더니 다시 건네주지는 않았다.

“직접 물어보라면서 핸드폰을 가져가면 전화는 어떻게 해요?”

“윤아 님 대표님 말씀은 만나서 직접 알려드린다는 뜻이에요.”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우진은 이렇게 말하더니 잽싸게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이를 본 윤아도 얼른 뒤를 따랐다.

“그럼 우리는 언제 출발하는 거죠?”

“내일이요.”

“내일?”

윤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더니 말했다.

“지금 장난해요? 왜 오늘 가지 않고?”

하지만 우진은 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윤아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오늘 출발하자고 졸라댔다. 수현이 그렇게 다쳤는데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진 비서님, 진 비서님!”

우진의 걸음이 우뚝 멈추더니 방 하나를 열어주며 말했다.

“윤아 님, 예전에 지내던 방을 깔끔하게 청소하라고 했으니 이제 안심하고 쉬셔도 됩니다. 밖에 있는 그 꼬리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있으면 빨리 물러가라고 하세요. 안 그러면 저도 진 대표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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