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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민재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주의하라고 할게요. 그럼 윤아 님은...”

“일단은 여기 있을 거예요. 앞으로는... 연락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이를 들은 민재는 윤아가 그들과 함께 떠나지 않을 거라는 걸 눈치챘다.

“윤아 님, 갇힌 건가요? 아니면...”

갇힌 건가?

윤아는 바깥을 힐끔 바라봤다. 우진이 그녀가 도망갈까 봐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바로 몸을 돌렸던 게 생각났다.

그녀를 가둬둘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녀를 가둔 건 수현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었다.

이곳으로 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때부터 이미 이곳에 갇힌 것이었다.

“나를 가둔 사람은 없어요. 여기서 꽤 자유로워요. 우리가 왜 여기에 왔는지 비서님도 잘 아실 테니 일단 오늘은 돌아가서 쉬면서 단서를 찾으세요.”

민재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윤아 님, 걱정 마세요. 윤아 님 분부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뚜뚜.

통화를 끝내고 윤아는 핸드폰을 세면대에 올려두고는 허리를 숙여 얼굴을 씻고 나서야 욕실의 물을 껐다.

윤아는 화장실에서 나와 우진을 찾았다.

우진이 별장의 어느 방에 들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나가서 조금 걸자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계단 입구에 보초를 서듯 꼿꼿하게 서 있었다.

돌아서 있었기에 윤아는 그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고 뒷모습만 보였다.

윤아는 우진이 전보다 살이 빠졌음을 발견했다.

지금은 그녀를 쌀쌀맞게 대해도 전에 그녀를 구하면서 우진이 큰 대가를 치른 건 사실이었다.

윤아는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우진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쳤음에도 자기를 구한 일 하나로 윤아는 우진이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아마 윤아가 알지 못하는 일이 생겼으니 이렇게 변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려는데 그 자리에 꼼짝달싹하지 않고 서 있던 우진이 갑자기 몸을 돌렸다.

그가 무표정으로 물었다.

“윤아 님, 어디 가시려고요?”

“어디 안 가요.”

윤아는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갔지만 여전히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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