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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확인할 필요 없어요. 지금 다시 걸어도 이미 처리해서 소용없을 거예요.”

선우의 뜻은 명확했다.윤아가 찾아가야만 했고 그것도 꼭 혼자 가야 했다. 아니면 다 말짱 도루묵이다.

선우가 이렇게 두려운 게 없는 것도 손에 그들의 약점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윤아의 행적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이쪽으로 보내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있는 쪽으로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윤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마도 수현이 선우 손에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수현이 진 걸까? 혹시 덫에라도 걸린 걸까?

“윤아 님, 혼자 가시면 안 됩니다.”

민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윤아 님을 다시 손아귀에 넣으려는 수작입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잖아요. 수현 씨를 찾을 다른 방법이 있나요?”

“...”

민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침묵하더니 민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가 보낸 사람이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윤아가 이 말에 딱히 대꾸하지 않자 민재가 설명을 덧붙였다.

“죄송합니다, 윤아 님. 제가 못나서 그런 겁니다. 그때 옆에 남아서 도와드려야 하는 건데.”

이 상황에 잘나고 못나고를 따진다고 달라질 게 없었다.

윤아는 이런 걸 논하기 귀찮았지만 그래도 민재를 다독여주었다.

“그런 생각하지 마요. 이 일은 애초부터 비서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여러분들도 우리 때문에 이 일에 휘말리게 된 거죠.”

“윤아 님, 그런 말씀 마세요. 윤아 님은 대표님과 처음부터 천생연분이었어요. 게다가 대표님 아이들까지 데려갔으니 대표님이 윤아 님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저는 대표님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이 일도 제가 해야 하는 일이고요.”

둘은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는 더는 이 화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지금 이런 말을 한다 해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십여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민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계획부터 하나 짜보는 게 어떨까요?”

이를 들은 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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