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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말이 없는 건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거죠? 지금 연락도 안 되고, 걱정도 많이 되시죠?”

“윤아 님.”

민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었다.

“맞아요. 대표님이 걱정되죠. 하지만 대표님은 떠나기 전에 그 무엇도 윤아 님과 아이들의 안전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설령 대표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스스로 위험을 벗어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저는 절대로 윤아 님이 대표님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위험을 벗어나요? 국내라면 몰라도, 그곳의 상황을 진수현이 잘 알아요? 그쪽 지리에 대해서는 잘 아나요?”

윤아는 몇 마디로 민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잘 들어요. 만약 진수현이 벗어나지 못하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비서님은 오늘 일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민재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표를 살게요.”

 전화를 끊고 앱에 접속해 비행기표를 끊는 윤아는 빠르고 단호했다.

지난번에는 아이가 옆에 있어서 불편했지만 이번에는 혼자여서 훨씬 편했다. 훈이와 윤이는 어머님, 아버님이 돌봐주시고 곁에는 경호원이 이렇게 많으니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윤아는 곧 자신의 표를 샀다.

뒤돌아서서 짐을 챙기고 있는데 민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윤아는 핸드폰에 걸려 오는 전화를 보면서 민재가 그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가지 말라고 하려는 것뿐이라고라고 생각했다.

‘이런 말은 들을 필요 없어.’

윤아는 이 전화를 보다가 끝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에게 거절당한 후 몇 초 후에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윤아는 핸드폰을 끄려고 했다. 어차피 지금 무슨 말을 한대도 그녀의 결정을 막을 순 없었다.

그런데 혹시라도 그쪽 상황에 무슨 변동이 있는 건가 싶어서 조금 망설이다가 받았다.

“만약 나를 설득하려는 거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요. 계속 그 일로 전화 하면 차단할 거예요. 핸드폰 배터리만 낭비하니까요.”

연결되자 윤아는 차갑고 무정한 말투로 상대에게 말했다.

민재도 분명히 윤아가 이렇게 말할 것을 예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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