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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결국 윤아는 책상으로 돌아갔다. 창문은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고 현관에도 경호원이 있었다.

만약 이때 카메라가 이 사무실을 비추고 있다면 아마 무슨 깡패 두목인 줄 알 것이다.

그녀는 일할 기분이 나지 않아 핸드폰만 수시로 만지작거리며 사소한 소식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일을 할 상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급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민재의 탑승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그가 비행기에 탑승한 후에는 다시 연락하기가 어려워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후 내내 조용하던 핸드폰이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울렸다.

소리가 들리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지만 낯선 해외에서 걸걸려 온 전화였다.

‘뭐지?’

별생각 없이 윤아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사실 마음속으로는 그녀에게 전화한 사람이 수현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자기는 지금 무사하고 아무 일 없이 돌아왔다고, 당분간은 이 번호로 연락할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윤아는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역시. 이 번호로 다시 바꿨구나.”

그녀의 귀에 들려온 건 온화하면서도 약간은 서늘한 목소리였다.

이 소리...

윤아는 갑자기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새로 준 번호는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윤아야.”

그의 목소리는 서늘했고 핸드폰을 타고 윤아의 온몸을 소름 끼치게 파고드는 것 같았다.

“그 번호가 별로였어? 뒷자리 숫자가 마음에 안들었나? 내가 새로 바꿔줄까?”

선우가 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윤아는 자기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이런 얘기가 재미있어?”

옆에서 지켜주던 사람이 그녀의 표정을 보고 순식간에 그녀를 에워쌌다.

“허...”

핸드폰 너머로 희끗희끗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우리 윤아가 재미가 없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까?”

윤아는 숨이 턱 막히고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무슨 소리야?”

“지루하다며. 화제를 좀 바꿔볼게.”

윤아가 숨을 죽이고 입을 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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