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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그는 연속해서 윤아를 몇 번 부른 후에야 비로소 그녀의 정신을 끌어당겼다.

정신을 차린 윤아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민우를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요.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대표님. 대표님 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지금 잠깐 시간 내서 이 계약서 좀 봐주세요. 다 보고 나서 딴생각 마저 하는 건 어때요?”

윤아는 창백한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번에는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계약서를 읽고 사인을 했다.

그러고는 계약서를 민우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고생은요. 제가 임원인 걸 어떡해요?”

민우는 빙긋 웃으며 원래 계약서를 안고 떠나려다 또 가십거리를 참지 못했다.

“대표님. 사랑싸움인가요?”

하지만 그의 가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윤아는 계약서를 건네준 뒤 다시 생각에 잠겼다.

민우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됐어요. 가는 길에 사고 안 나게 조심하세요.”

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 나가려다 문 앞에서 예닐곱 명의 검은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사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분들은?”

제일 윗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그를 서늘하게 한 번 보더니 윤아 회사 임원임을 눈치채고는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윤아 님 경호원입니다.”

“...”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오더니 그새 경호원들이 이렇게 많이 생긴 건가. 비록 윤아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민우는 똑똑한 사람이라 실제 상황에 따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그동안 바쁜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난 모양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경호원이 그녀의 곁을 따라다닐 일이 뭐가 있겠는가.

‘어쩐지 계약서를 볼 때 어딘가 불안해 보이더니.’

이 생각에 민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자신이 알아맞힐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물어봐도 괜히 마음만 더욱 혼란스럽게 할 테니 더 생각하지 않고 곧 계약서를 들고 떠났다.

민우가 떠난 뒤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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