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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뭘 그만하라는 거야? 내가 진작에 그랬으면 귀국하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애초에 널 귀국시킨 게 잘못일지도 몰라. 적어도 해외에 있을 때는 날 받아주지 않아도 다른 사람 곁에 있지는 않았으니까.”

그의 말에 윤아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말했다.

“진수현 거기 있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 이제 내 말을 들어줄 인내심도 없는 거야?”

“난...”

“궁금하면 직접 와서 볼래?”

윤아는 숨이 턱 막혔다.

“네가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거야.”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예전엔 아무 일도 없었어. 꼭 이렇게 모든 걸 망쳤어야 했니?”

“허.”

선우가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랬지.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로운데 왜 귀국한다고 했어?”

윤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제 엉망이 되어버린 선우와 그녀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여기로 와. 그때 거기서 기다릴게.”

말을 마친 후, 선우가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윤아가 서둘러 말했다.

“잠깐만. 아직 진수현이 어떻게 됐는지 말 안 했어.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윤아야. 널 보기 전에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이번에는 선우가 전화를 끊었고 윤아는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음성을 들으며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방금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번엔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여러 번을 시도해도 여전히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옆에 있던 경호원은 다급해하는 윤아를 보며 물었다.

“윤아 님, 무슨 일 있으면 조급해하지 말고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윤아는 급히 방금 일어난 일을 알려주며 번호를 건넸다.

번호를 받은 후, 그는 바로 전화를 걸어 기술자가 그 번호를 확실히 알아보도록 지시했다.

윤아는 기다리는 동안 수현에게 다시 몇 번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역시 허사였다.

몇 분 후, 경호원이 말했다.

“윤아 님. 이 번호는 그쪽에 있는 구식 공중전화였습니다.”

‘공중전화?’

‘거기에도 구식 공중전화가 있단 말이야?’

윤아는 조금 의심스러웠다.

심란한 마음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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