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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핸드폰을 접은 윤아는 더 이상 음식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원래 그녀는 나갈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그의 상황도 이미 알고 있으니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

“윤아 님?”

그녀가 전화를 걸었을 때 심기가 불편해 보여서 사용인들이 옆에서 감히 말도 하지 못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서도 계속 아무것도 먹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식이 식겠어요.”

그 말에 윤아는 눈앞의 음식을 내려다보다가 입술을 움직였다. 그녀는 못 먹겠다며 사용인에게 대신 음식을 받아 가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음식을 몇 입 삼킨 뒤 자리를 떴다.

평소에 항상 두 아이에게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은가.

위층으로 올라간 후, 윤아는 방으로 돌아가 수현의 번호를 눌렀다.

비록 민재가 자신이 걸었던 전화는 불통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단념하지 않았다.

뚜뚜--

전화가 두 번 울린 후 저절로 끊겼고 상대방의 전화 종료 알림도 없이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통화 중 소리가 떨어지면서 윤아는 다시 마음이 흔들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마침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더니 한적한 실내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깜짝 놀란 윤아는 수현의 전화인 줄 알고 서둘러 핸드폰을 보았지만 발신자 표시를 보고 낙담했다.

“여보세요.”

“대표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우울해요?”

며칠 만에 민우의 목소리가 윤아의 귀에 들렸다.

지금은 수현 말고 누가 전화해도 힘이 안 나서 그 질문에도 윤아는 여전히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슨 일이죠?”

“제가 전화를 하는 이유야 뻔하죠. 대표님, 회사에 안 온 지 얼마나 됐어요? 저번에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으시고. 이 비서님한테 물어보지 않았다면 대표님이 해외에 갔었다는 것도 몰랐을 거예요.”

‘회사... 맞지, 나 회사가 있었지.’

지난번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뒤로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는 회사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미안해요. 제가 요즘... 일이 좀 많아서요.”

윤아는 그에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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