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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데리고 놀아?”

데리고 논다는 말에 윤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반면 현아는 잔뜩 들떠 턱까지 괴고 말했다.

“그래그래. 아기와 노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지? 예를 들어줄게. 만약 여자아이라면 넌 매일 아이를 예쁘게 단장시킬 수 있어. 살아 있는 인형이 따로 없다니까? 너 어릴 때 슈 옷 입히기 게임 놀아봤지? 그 게임 속 캐릭터를 단장시키는 것처럼 말이야.”

윤아는 침묵했다. 게임에는 손도 안 대본 그녀는 잔뜩 심각해져서는 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가 이런 생각까지 했다니.

“아 참, 그때가 되면 내가 아이를 돌봐줄게.”

현아는 두 손을 비비며 눈을 반짝였다.

“네가 일이 바쁘면 내가 네 집으로 들어가 같이 사는 건 어때? 흐흐. 확실히 해두는데 나 절대 아이와 놀고 싶어서 너랑 같이 살겠다는 거 아니다?”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현아가 왜 나더러 아이를 낳자 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 참.”

그때 현아가 갑자기 심각해지며 물었다.

“잊을 뻔했네, 강소영 말이야. 어제 널 찾아왔어?”

“응.”

“뭐? 너한테 뭐라 했는데?”

윤아는 어제 있었던 일을 현아에게 모두 말해줬다. 어제의 자초지종을 들은 현아는 이번에도 감정을 표정으로 다 드러내며 천불을 냈다.

“내가 정말 못살아. 그 여자는 대체 무슨 낯짝으로 너한테 돈을 주는 건데? 자기가 뭐라고 되는 줄 아나 봐? 널 첩으로 여긴다 이거야? 아니면 뭐 진수현과 사귀는 사이라도 돼? 어디서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어.”

현아가 강소영 욕을 신명 나게 하고 있을 때 윤아는 이제 현아를 말리기도 귀찮은 듯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현아는 태생이 이런 성격이라 분노를 쏟아낼 때 말린다면 속에서 천불이 나 화병으로 앓아누울지도 모른다.

윤아는 현아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껏 쏟아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번 한 번만이야. 다음부턴 소영 씨 뭐라 하지 마.”

“뭐?”

현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치켜떴다.

“그 여자는 지금 너를 그렇게 막 대했는데 넌 지금 그 여자 편들어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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