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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다니. 그동안 일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선월은 주말에만 수현과 함께 자신을 보러 오는 것을 허락했다. 어쩌다가 다른 시간에 가기라도 하면 화를 내시곤 했다.

지난 2년 동안 윤아는 매주 주말마다 수현과 함께 할머님을 뵈러 갔었다. 하지만 수현은 어젯밤에 그렇게 잔뜩 취해 강소영과 함께 갔으니 아마 지금쯤...

마침 그때 운전 기사님이 물었다.

“대표님께 전화 드릴까요?”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아뇨. 수현 씨는 이번 주에 시간 없으니 연락할 필요 없어요.”

그의 말에 기사분은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오늘은 저 혼자서 갈게요.”

운전기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운전을 계속했다. 진씨 집안에 오래 있었다 보니 그저 사용인 중 한 명인 그도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런저런 소문들도 떠다니니 요 며칠 윤아의 모습이 몹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일개 사용인이 그들의 일에 지나치게 신경 쓸 것도 아니었다.

_

남성의 가장 좋은 요양원.

윤아가 도착하자 직원분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사모님 오셨어요? 어르신이 방금까지도 사모님 얘기하셨는데. 저희 직원이 어르신 모시고 정원 한 바퀴 돌다 오려 했는데 방에서 사모님 기다려야 한다고 싫다 하시더라고요. 사모님 오셨는데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고.”

윤아는 피식 웃음을 띠였다.

“제가 좀 기다려도 괜찮은데.”

“아무래도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오시니까 그 시간이 소중하신 거죠. 10분이라도 더 볼 수 있으면 더 보고 싶은 마음이세요.”

직원분의 말을 듣던 윤아는 순간 멈칫했다. 이윽고 그녀는 쎄한 감이 들어 물었다.

“요즘 할머님 기분은 어떠세요? 괜찮나요?”

“기분은 괜찮으세요. 별다른 기복도 없고요.”

“드시는 건 어떠세요? 잠은요?”

“별다를 건 없으세요.”

“네, 감사해요.”

윤아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부탁 좀 드릴게요. 할머님 최근 수면시간 좀 체크 해 주세요. 그리고 식사량도요.”

윤아의 부탁에 간병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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