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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신세는 바로 그때 졌었다.

그 후에도 윤아는 이리저리 도움을 요청하고 다니며 알게 됐다. 그때 강소영의 그 전화 한 통이 얼마나 적절했는지 말이다. 심씨 가문이 망하면서 모든 자산을 잃었지만 오직 그 집 한 채만 지킬 수 있었다. 이후에 다시 사업을 시작할 때도 윤아는 그 집을 아버지의 명의로 돌려 아버지가 다시 시작할 발판으로 삼으려 했었지만 그가 거절했다. 심인철은 그늘진 얼굴로 말했다.

“이 집은 네가 알아서 처리하렴. 네 아버지 예전에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이 집을 일궈냈었다. 이번에도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다. 이 집은 그 사람들에게 담보로 맡기고 강소영 씨에게 밥 한 끼 사주면서 뭐라도 도울 일이 없는지 알아봐. 신세 진 건 빨리 갚아야지.”

“아빠...”

그 신세가 어떻게 그리 쉽게 갚아질 수 있겠는가.

심인철은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빠가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 해도 절대 우리 공주님 연적한테는 머리 숙이지 않아. 걱정하지 마, 아빠 꼭 다시 일어날게. 아빠가 친구한테 이미 말해놨어. 그 친구가 우릴 도와줄 거야.”

아니, 거짓말이다.

윤아는 아버지가 통화할 때 그 사람에게 거절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가 말한 그 친구는 오래전 우리 집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분이다. 하지만 우리 집안이 도움이 필요한 지금, 그 사람은 발을 빼고 우리를 배신했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다 윤아의 걱정을 덜기 위함이었다. 더우기는 윤아가 강소영의 도움을 더는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윤아는 머리를 떨구고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녀의 모습은 초라했고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아빠.우리 진천명 아저씨를 찾아가는 건 어때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심인철은 낯빛이 어두워져서는 말했다.

“안돼!”

“그가 지금은 이 일들을 모르고 있다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우리가 도움을 구하지 않아도 주동적으로 우릴 도우려 할 거다. 하지만 윤아야, 그의 도움을 받는다면 넌 이제 어떡하니? 우리 공주님... 내가 널 정말 공주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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