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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윤아가 바로 그 말을 꺼낼 줄은 몰랐던 선우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오늘은 내가 데려다주게 해주면 안 될까?”

윤아는 오늘 그와 제대로 얘기할 예정이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허락해 주는 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

아이들이 학교로 가는 길에 윤아는 유독 말이 없었다. 반면 하윤, 서훈이는 가는 길 내내 재잘재잘 말이 끊이질 않았다.

선우도 가만히 그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심지어 직접 내려 두 아이를 배웅해 주기도 했다.

윤아는 옆에서 그런 선우를 가만히 지켜보다 순간 어디선가 느껴지는 날카로운 시선에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바라봤다.

어제 봤던 그 검은 차.

윤아는 멈칫했다. 어제 본 게 착각이었다면 오늘도 그럼 착각이란 말인가?

윤아는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녀는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차를 향해 걸어갔다.

“윤아야.”

그러나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선우의 목소리에 윤아는 정신이 돌아왔다.

“왜 그래?”

윤아가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보고 따라온 것 같았다. 그는 윤아의 곁으로 와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검은 차를 발견한 그는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천천히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것도 아니야...”

윤아는 그제야 현실을 자각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아직 그냥 직감일 뿐인 이 일을 경솔하게 선우에게 말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촉이 틀렸을 수도 있지 않은가?

게다가 학교 문 앞에 주차된 차다. 그 말은 학교 측에서 막지 않았단 말이다. 달리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니니 그저 이 학교 학생의 학부모일 가능성도 크다.

시선이 느껴졌던 건...

윤아는 입술을 앙다물고 미간을 찌푸렸다.

“회사 가봐야 하지 않아? 먼저 가. 난 회사가 여기서 멀지도 않으니까 걸어가면 금방이야.”

“심윤아.”

선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싫단 뜻이었다.

윤아는 그래도 고집스레 그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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