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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엎드려요!”

그와 동시에 수현이 차에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에 민재도 빠르게 반응하고 엎드렸다.

윤아는 창문 앞에 바싹 붙어서 차 안을 유심히 관찰했다.

유난히 강렬한 햇빛 때문에 야외에 오래 서있었던 윤아는 눈이 침침했다. 덕분에 그녀는 차에 아무리 찰싹 붙어도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깜깜하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윤아가 아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버티고 서있어 보기로 했다.

차 안의 두 사람은 거의 눕다시피 있었다. 수현은 몸을 눕힌 채 눈동자만 옮겨 차창 옆에 기대어 있는 윤아를 바라보았다.

반면 민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숨도 못 쉬고 쥐 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그는 윤아의 경각심이 이렇게까지 높을 줄은 몰랐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고작 두 번 이곳에 왔다고 바로 들키는 건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윤아는 더 보이는 게 없자 어쩔 수 없이 이쯤에서 포기했다.

그녀가 떠나자 민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 진짜 무섭네요.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건 또 어떻게 아셨지?”

둘은 윤아의 기습에 많이 놀란 듯 그대로 한참을 더 누워있었다. 언제 그녀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섣불리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윤아가 정말 갔음을 확인한 후에야 둘은 몸을 일으켰다.

표정이 안 좋은 수현.

민재는 많이 놀랐는지 뛰는 가슴을 문지르며 말했다.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대표님. 저희 이제 어쩌죠?”

수현은 싸늘하게 민재 쪽을 한 눈 보고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잠시 후, 그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_

하윤이는 오늘도 간식시간에 먹을, 먹거리들을 챙겨 왔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배가 출출하기 시작한 하윤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서훈을 보며 말했다.

“오빠, 나 먹고 싶어.”

하윤이와 한날한시에 한배에서 태어난 서훈이 그녀의 생각을 모를 리가 없었다. 먹고 싶다는 하윤이의 말에 그는 단번에 뭘 말하는지 알아차렸다.

“안 돼.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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