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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윤아는 정신을 차린 후.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직도 수현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손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움직이자마자 수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고 있어.”

심윤아: “...”

사실 듣고 싶지 않았다.

수현은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윤아가 손을 놓으려 할 때 그도 그녀를 안고 있던 손의 힘을 살짝 풀었다.

반사적으로 윤아는 다시 수현의 목을 끌어안았다.

유연하고 하얀 손목이 그의 목을 두르자 선명한 비교가 섰다.

자신이 뭘 했는지 의식한 윤아는 안색이 급변했다.

그러나 윤아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진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

윤아는 이번엔 손을 놀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사색에 잠기면서 가끔 고개를 들어 수현을 보았다.

그녀를 안고 있는 수현은 걸을 때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호흡이나 걸음걸이도 아주 안정적이었다.

이 각도로 보았을 땐 수현의 매끄럽고 정교한 턱선도 보였다. 그리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얇은 입술도 눈에 들어왔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늘 그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 아니 더 일찍 이미 그에게 감정이 뚝 떨어졌다고 하면 지금의 수현아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곧 이혼할 사이에 이렇게 사람 마음을 간지럽히는 일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

성민은 물건을 가지고 뒤에서 따라가면서 수현이 윤아를 안고 가는 장면을 보며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대표님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불러 물건을 들게 하고는 윤아를 안고 나오는 수현을 보니 성민은 앞으로 수현이 소영과 깔끔히 끝내기를 바랐다.

미래 진 씨 그룹의 안주인이 바뀌기를 원하지 않았다.

성민은 물건을 차에 놓고 수현이 윤아를 안고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작별했다.

돌아가는 길.

차에 에어컨을 켰기 때문에 온도는 실외보다 많이 높았다.

윤아는 수현의 코트를 걸치고 조용히 앉아있었다.

차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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