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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하지만 수현은 금세 선우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물건을 건네온 후 윤아가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선우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응, 집에 가서 편히 쉬어.”

“그럴게.”

수현이 선우를 보는 시선 속엔 어이없다는 정서로 가득했다.

왜 예전엔 선우가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지?

하지만 수현은 더는 선우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그래서 윤아의 외투를 들고 그녀 곁에 다가갔다.

윤아는 원래 손을 뻗어 받으려 했었지만, 수현은 그녀의 손을 피했다.

심윤아: “?”

뜻밖에도 일 초 후, 수현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입혀줄게.”

“...”

‘아니, 왜 갑자기 옷을 입혀주겠다는 건데? 혼자 입으면 안 돼?’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수현인 이미 차갑게 말했다.

“손 뻗어봐.”

윤아는 거절하고 싶었다. 병실엔 그들 외에 선우만 있었고 그도 그들이 곧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월의 수술도 성공적었고...

이건 수현과의 사이가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때까지 연기를 할 필요 없었다.

하지만 수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니 윤아는 결국 거절하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남자의 시선 속에서 손을 들어 수현의 말을 따랐다. 그는 허리를 굽혀 윤아에게 외투를 입혀주었다.

외투는 인간의 온기에서 떨어진 지 한참 되었기 때문에 지금 매우 차가웠다. 그래서 몸에 닿으니 순간 한기가 솟아올랐다.

윤아는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이걸 본 수현은 멈칫하더니 다시 그녀에게 외투를 벗어주었다.

심윤아: “?”

‘왜 또 이래?’

그 후, 수현은 그녀의 외투를 옆에 던져버리고는 자신의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

심윤아: “...”

수현의 의도를 파악하기 전에 그는 벗어놓은 코트를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옷에선 수현의 온기가 느껴져 매우 따뜻했다.

수현이 뭘 했는지 눈치챈 윤아는 동작을 멈추고 멍해 있었다.

‘아까 차가워서 떤 걸 보고 자신의 코트를 벗어 나에게 덮어줬단 말이야?’

이런 생각을 하며 윤아는 침대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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