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76화

아무튼 그건 아마 많은 남자가 좋아하고 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윤아를 보니 선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윤아가 좋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너무 강해 보이려고 애쓰는 게 알렸다. 혼자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니까 말이다.

소영은 또...

같은 여자로서 그녀가 수현에게 마음을 품었다는 것쯤은 쉽게 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진씨 집안의 은인인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선희는 겉으로는 예의를 갖춰 대했다.

하지만 이런 예의는 손님에 대한 것일 뿐이었다.

만약 소영이 윤아의 자리를 탐낸다면 엄마인 그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너무 소박하게 입었다고?’

사실 선희가 귀국하기 전 윤아의 옷차림은 소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늘 예쁜 것을 좋아했고 심씨 집안이 부도나기 전 그녀의 옷이며 액세서리며 가방은 모두 그 시즌의 최신상이었다. 그리고 브랜드들이 아주 선호하는 VIP 고객이기도 했다. 그래서 매년 특별한 선물을 받았고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라는 초청을 많이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집안이 망한 후, 윤아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수현이 돈을 준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윤아는 눈을 내리깔면서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돈은 역시 자기 집의 것을 쓰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수현과 쇼윈도로 가짜 결혼까지 한 마당에 계속 그의 돈을 쓰는 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겉으로 윤아는 웃으며 받았다.

“알겠어요. 이제 시간 날 때 옷 몇 벌 더 살게요. 고마워요, 어머님.”

이렇게 말한 후, 더는 거절하지 않고 카드를 넣어두었다.

이제 이혼한 후, 수현더러 선희에게 돌려주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윤아는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아, 맞다...”

윤아에게 용돈을 준 선희는 이렇게 윤아를 돌려보내려 하지 않고 그녀가 카드를 받는 것을 본 후 그날 일을 물어보았다.

“그날, 선우가 널 구했니?”

그날 일을 떠올리며 윤아는 고개를 끄떡였다.

“네.”

“참 다행이구나. 선우가 정말 신경 썼어. 그날 네 할머니가 수술한다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