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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심윤아는 그의 생각을 모르고 있어 그저 일상적이고 부드러운 컬러를 몇 개 골라 계산하려고 할 때, 진수현이 몇 개 더 고른 것을 발견했다.

수현이 고른 컬러는 하나같이 밝았는데, 가장 많은 것은 핑크였다.

윤아는 말문이 막힌 상태로 한참을 쳐다보다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것들은 뭐하게?”

수현이 나른하게 대꾸했다.

“너 사주려고.”

말을 마친 수현이 윤아를 이끌고 계산대로 향했다. 수현이 윤아에게 립스틱 한 무더기를 사준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여자아이들이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여자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윤아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역시 여자애들이 제일 귀여워.’

그녀들은 다른 사람의 사랑에 환호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모두 본인에게 어울리는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윤아가 마음속으로 화답했다.

돌아가는 길에 윤아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수현 씨가 골라준 핑크 컬러는 나한테 안 어울릴 것 같아.”

“그래?”

수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네 입술 컬러랑 제일 비슷하잖아.”

“내 입술 컬러랑 제일 비슷한 건 처음에 고른 립스틱이야, 수현 씨가 고른 게 아니라.”

윤아는 수현이가 베이비 핑크 컬러도 샀다는 걸 눈치챘다. 어울리는 사람이 없기로 유명한 컬러였다.

그만큼 유명한 컬러라 윤아는 산 적이 없었다. 새로운 시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평소에 입는 옷 스타일도 소녀다운 옷이 별로 없었다. 베이비 핑크 컬러는 출근할 때도, 평소에도 어울리지 않았다. 어울리는 상황이 있어야만 살법한 컬러였다.

수현이의 목소리가 얼마간 낮아졌다.

“그래? 그럼 내가 고른 것 중에 너한테 어울릴만한 거 있었어?”

말 나온 김에 윤아가 베이비 핑크 컬러에 대해서도 말해줬다. 수현이 갸우뚱하며 물었다.

“어떤 컬러?”

그의 물음에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무슨 컬러인지도 모르면서 막 골랐어?”

‘역시 숙맥이네.’

윤아가 쇼핑백에서 베이비 핑크 컬러를 꺼내 보여주었다.

어차피 결제한 물건이라 수현은 포장을 뜯어 컬러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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