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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사실 화연도 그가 자신이 힘든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평생을 바쁘게 살아왔다.

인철과 함께하기 전에는 항상 혼자 아이를 돌보며 살았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돌보기 쉽지 않았다. 특히 그녀처럼 평범한 여자가 인철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은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심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부잣집 사모님이 되어도 화연은 한가롭게 있지 못했다. 혼자 있을 때 정말 바쁘게 보냈는데 인철과 함께 있고 나서는 누군가가 모든 걸 대신 해주다 보니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했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 일을 찾아서 했다. 하지만 인철은 그녀가 도우미처럼 집안일을 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화연이 한숨을 쉬며 답했다.

“예전에 익숙해져서 그래요.”

그녀가 옛이야기를 꺼내자, 인철도 덩달아 한숨을 쉬었다.

“예전이 벌써 몇 년 전인데, 당신도 여기 온 지 한 참 지났어요. 그동안 다른 생활에 익숙해지진 못했어요?”

인철의 말을 들은 화연의 표정이 다소 수줍어졌다.

“계속 한가롭게 있으면 뭔가 당신 덕을 보는 것 같아요.”

인철은 듣더니 말문이 막혔다.

“무슨 덕이요? 이리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상 사사로운 건 신경 쓰지 말아요.”

“알겠어요. 앞으로 고칠게요.”

혼자 아이를 기르며 지내온 화연이지만 그녀는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다. 정서도 안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인철과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은 한 번도 다툰적 없이 평화롭게 화목하게 지냈다.

화연의 성정 때문에, 윤아도 화연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시간 좀 봐야겠어요. 아마 곧 착륙할 것 같은데, 30분은 미리 공항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죠.”

인철이 시간을 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같이 갈래요?”

화연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끝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는 집에서 기다릴게요.”

도우미들이 마무리를 깔끔하게 못 할까 봐 걱정되어 그녀는 집에 남아있기로 했다.

인철도 그녀의 생각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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