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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윤아가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눈치챈 화연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놀렸다.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졌어?”

윤아는 그저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

수현이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으며 답했다.

“뻔뻔하지 못해서 그래요.”

윤아가 뾰로통하며 그를 밀어냈다.

이어 화연이 그들을 데리고 윤아가 전에 머물던 방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비행기 타느라 힘들었을 텐데 일찍 쉬어. 아줌마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말을 마친 화연이 몸을 돌려 떠났다.

윤아가 돌아섰을 때, 수현은 이미 그녀의 방문을 열고 있었다.

평소에 윤아가 이곳에서 지내지 않았기에 방안은 매우 단출했다. 그녀의 물건은 별로 없었고, 꽃병과 장식품 같은 것은 모두 화연과 인철이 그녀를 위해 사둔 것이었다.

옷장 안에는 그녀의 옷이 있었지만, 모두 새것이었다. 잠옷마저 새것 그대로였다.

물건이 많지 않아 윤아는 옷장을 열고 수현에게 물건을 모두 한쪽으로 밀라고 한 뒤 트렁크에서 평소에 입던 옷가지를 모두 꺼내 걸었다.

“내가 할게.”

그녀가 두 벌을 걸어둔 이후, 뭘 하려는지 눈치챈 수현이 나섰다.

“내가 할게.”

“아니야.”

옷 정리하는 게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 윤아는 수현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수현이 그녀의 손에서 옷걸이를 빼앗아 들며 말했다.

“내가 하면 돼. 너는 먼저 가서 씻어.”

윤아가 멈칫하며 그의 손에 들린 옷걸이를 바라보았다.

“할 줄 알아?”

말이 끝나자, 수현은 윤아의 이마를 살짝 건드렸다.

“이렇게 간단한 일을 내가 왜 못해? 얼른 씻고 와, 어깨 결린다며. 따듯한 물로 풀어주는 거 잊지 말고.”

수현이 언급하지 않았으면 잊었을 일이여서 윤아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네가 해. 난 먼저 씻을게.”

윤아는 잠옷 하나를 고르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가기 전에 수현을 한번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열심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임을 확신한 윤아는 그제야 마음 놓고 담담히 욕실로 들어갔다.

비행기에서 자고 깨나 결렸던 어깨는 따듯한 물로 찜질하자 많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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